[증시전망]6월보다 하반기?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힘겨웠던 5월이 끝났다. 첫날 강한 상승 이후 줄곧 하락하던 5월 증시는 마지막 주를 강한 랠리로 마감했다. 2230선 근처까기 갔던 코스피지수는 2030선까지 후퇴했다가 2140을 넘으며 5월을 마쳤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행보다.
2030선까지 하락하는 동안 지수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60일, 120일 이동평균선들이 힘없이 무너졌다. 무너진 지지선은 보통 저항선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회복하는데도 하루면 충분했다. 단 4거래일(폭등한 날은 2거래일) 상승으로 멀어진 것으로 보였던 20일 이평선도 쉽게 돌파했다.
이제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거듭하던 외국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이(Buy Korea)'를 재개, 지수 급반등을 이끌었다. 지수의 신기원을 여는데 앞장섰던 차화정(자동차, 정유, 화학) 주식들은 반등장에서도 선봉에 섰다.
불과 4거래일만에 110포인트 가량 상승은 지수 2000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아직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외친 낙관론자들도 조심스럽게 만드는 모양이다. 단기간 100포인트 급락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지만 100포인트 급등은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를 하게 만들기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5월말 펼쳐진 랠리를 '릴리프 랠리'로 해석한다. 5월 마지막날을 장식한 독일의 그리스 적극 지원 발언은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폭발시켰다. 시장을 억누르던 남유럽 문제의 해결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부작용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 덕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유로화 강세→달러 약세→상품가격 상승→주식시장 강세'라는 한달전 상승장의 관계식으로 복귀했다는 기대감보다 남은 우려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전날 급등을 주도한 프로그램이 6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전까지 매도세로 반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언젠가 나가야 할 자금이란 걸 잊지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도 "6월은 아시아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재부각될 전망"이라면서도 "6월은 쿼드러플위칭데이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급상 대차잔고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6월 초중반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스 해법도출 과정까지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차원에서의 대응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도 매기확산에 대한 기대감보다 기존 주도주군과 경기회복세 및 위안화의 사상최고치 경신 등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에 따른 수혜주들에 대한 선별적인 관심을 권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미국 경제회복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제조업 지표가 부진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차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긴축의 고삐를 죄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유럽의 추가지원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8.21포인트(1.03%) 상승한 1만2569.7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4.10포인트(1.06%) 상승한 1345.20을, 나스닥지수는 38.44포인트(1.37%) 오른 2835.3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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