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등 인권 문제로 비판받던 대학 내 CCTV가 캠퍼스 범죄 예방의 현실적 대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의 잇따른 캠퍼스 범죄에 CCTV의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캠퍼스 내에서 얼차려와 학교폭력, 성추행 범죄 등이 연이어 터지자 더 이상 대학도 안전지대가 아니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호학과 선후배간 구타사건이 일어난 용인대는 곧바로 무도실기장 내부에 CCTV를 설치했다. 최근 폭행 사건이 다시 터졌지만 장소는 학교 뒤편 야산이었다. 학내에 설치된 CCTV를 의식한 탓이다.


권광준 용인대 대외협력과장은 “학내 CCTV 설치로 학생간 집합과 얼차려 방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교수들도 강의하면서 CCTV 카메라가 신경 쓰이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묵인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CCTV 영상은 사전 범죄 예방 효과 뿐 아니라 사건이 터졌을 때 중요 자료로도 활용된다.


건국대는 지난 11~13일 열린 축제 기간 캠퍼스 내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쳐 달아난 범인이 찍힌 CCTV 영상을 복원해 경찰 측에 알렸다. 경찰은 CCTV 세 군데에 찍힌 모습을 토대로 범인을 40대 남성 외부인으로 추정해 조사에 나섰다.


김호섭 건국대 홍보팀 과장은 “지난해 캠퍼스 내 도로와 인적이 드문 길목과 주요 건물 등에 800여대의 방범용 CCTV를 설치했다. 캠퍼스 치안상황을 관리해 종합관제센터 역할을 하는 방범종합상황실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이와 함께 캠퍼스 내 모든 건물의 여성화장실과 외곽 취약지역 15곳 등에 긴급 호출 인터폰과 비상벨도 설치했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곧바로 방법종합상황실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민대 한 관계자도 “대학의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CCTV 설치가 캠퍼스 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지만 CCTV 설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 곳곳을 순찰하기 어려운 경찰도 대학 내 CCTV 설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강원지방경찰청은 인권 침해 논란 속에서도 지난해 대학 측 협조를 얻어 도내 10개 대학에 58대의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추세다.

AD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CTV의 범죄 예방 효과를 감안하면 공공성이 보장된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무방하다”며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없지 않겠지만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면 확보된 CCTV 영상을 증거로 활용하는 등 순기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환 인턴기자 kth1984@unn.net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