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천국에 있는 홍보맨 거짓말 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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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누구나 알고 있는 세상의 3대 거짓말.


노처녀의 “시집 안가겠다”, 노인들의 “빨리 죽어야지”, 그리고 장사꾼의 “밑지고 판다”.

기자집단에서 대표 거짓말로 꼽히는 하나를 더해 4대 거짓말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홍보맨이 특정 보도, 또는 취재문의에 대해 가장 흔하게 내뱉는 “검토된 바 없다”가 포함될 수 있겠다.

최근 삼성전자의 태양전지 사업부문이 다른 삼성 계열사로 이전될 수 있다는 루머와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의 홍보 고위관계자는 “태양전지 사업의 이관은 검토된 바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그룹 임원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이 내용은 ‘사실무근’으로 종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불과 2주정도 지난 27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태양전지 사업이관을 결의했고 보도자료도 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이 같은 루머를 부인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회사의 경영전략이 이사회에서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삼성은 하나의 예일 뿐 기업의 홍보맨은 때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기업의 '입' 노릇을 해야 하니 인사, 재무, 영업, 개발 파트의 임직원보다 알고도 모른 척, 또는 모르고도 아는 척 해야 할 때가 많을 수 밖에 없다.


LG전자의 수장인 구본준 부회장이 작년 10월 선임될 때도 이미 수 개월전부터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남용 전 부회장이 물러난 후 오너 일가인 구 부회장이 새로 LG전자의 선장이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LG전자 홍보실은 이를 부인했지만 결론은 소문이 ‘팩트(사실)’로, 홍보실 답변은 '거짓말'로 입증됐다.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에게 한 신도가 질문을 던졌다.


“외국인들과 유창하게 대화를 하시는 것 같은데 몇 개 언어를 하십니까?”


김 추기경은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 하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참말'입니다”고 답했다.


김 추기경의 말씀처럼 홍보맨이 아니더라도 빈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사람은 8분마다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은 거짓말의 종류를 4가지로 분류했다.


▲죄가 없는 거짓말로 원만한 인관관계를 위한 거짓말, ▲방어적인 거짓말로 가장 흔한 형태의 거짓말, ▲남에게 잘보기 위한 거짓말, ▲허풍이나 허세, 남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거짓말.


기업 홍보맨의 거짓말은 과연 4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할까.


어느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서 베드로 앞에 섰다. 천국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계가 재깍째깍 움직이고 있었다.


베드로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씩의 시계를 배정하고 거짓말을 한번 하면 시계바늘이 한번씩 움직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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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움직이지 않는 시계는 케네디 여사. 그리고 아주 조금만 움직이는 시계는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것으로 단 2번만 움직였다고 했다.


‘부시’ 대통령의 시계는 어디 있냐고 묻자 베드로는 “(시계가 엄청나게 빨리 돌아)예수님께서 선풍기로 쓰시고 있네”라고 답했다는 유머가 있다. 그렇다면 천국에 있는 홍보맨의 시계는?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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