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구멍 뚫린 중국 경영..최고 임원 두 명 동반 사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의 중국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급 경영진 두 명이 동반 사퇴하면서 중국쪽 경영에 구멍이 뚫렸다.
월마트 중국 사업부의 로랜드 로렌스(Roland Lawrence)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롭 시셀(Rob Cissell)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동시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두 명의 경영진 사퇴 이유에 대해 "다른 기회를 찾고자 하는 개인의 의사를 반영했다"고 밝힐 뿐 자세한 언급을 피하며 CFO와 COO의 공석을 누가 채우게 될 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FT는 월마트의 중국 사업이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요 경영진의 공백이 월마트의 경영에 타격과 혼란을 줄 수 있음이 우려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월마트는 현재 미국에서 겪고 있는 매출 부진을 중국과 다른 이머징 시장의 매출 신장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1분기 월마트는 미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중국·칠레·멕시코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장에 힘입어 6.2% 증가해 미국쪽 손실을 만회했다.
중국 사업이 월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터라 월마트의 해외 시장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월마트의 중국 사업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 시장에서 외국계 유통체인의 경쟁이 더 치열해져 월마트는 1990년대 중반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 진출한 프랑스 까르푸에 밀려 있다. 영국의 테스코도 월마트의 또 다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맥킨지의 위발 애츠만 컨설턴트는 "외국계 유통체인의 중국 사업부는 본사로부터 굉장한 압박을 받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마트는 중국에서 여러 차례 소비자들에게 부풀린 가격을 받다가 적발돼 가격 사기 혐의로 거액의 벌금이 내거나 이미지가 실추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