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펀더멘털과 애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날 달러가 약세를 이어가며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3달러선까지 상승햇다. 이번주 1.40달러선 붕괴 가능성이 점쳐졌던 것과 달리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품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금과 유가는 동반하락했다. 최근 달러 약세가 글로벌 유동 환경 변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달러와 상품 가격은 반대로 움직였다.
따라서 전날 달러와 상품의 동반 하락은 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는 급속히 위축됐으며, 주택 매매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40만건을 웃돌았다. 시어즈 홀딩스의 분기 손실 규모도 예상보다 컸다.
펀던멘털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소폭이나마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월가는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사이트 링크드인의 상장을 꼽았다.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향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링크드인은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554배였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위력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인 것으로 보여진다. 링크드인의 성공에 힘입어 향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상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드인이 너무 급등해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한편으로는 애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다.
거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SNS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는 매개체가 바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이기 때문이다.
아마존닷컴이 킨들을 통해 판매한 전자책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종이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역사적인 사건 역시 애플과 관련지을 수 있다. 전자책 시장 역시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파이를 키운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전자책 전용 리더기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킨들은 아이패드를 의식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팔려나갔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만 다가오면 월가는 다른 제품은 안 팔려도 애플 제품이 팔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썰렁하던 베스트바이 매장도 애플 신제품만 나오게 되면 전날 밤부터 매장 앞이 장사진을 이뤘다.
애플은 소비 침체라는 펀더멘털과 무관했던 셈이다. 애플의 주가는 2009년 3월 저점에 비해 애플의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최근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에서 애플의 파급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SNS에 대한 거품 논란도 결국 애플이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와 연관된 문제로 판단된다.
주말을 앞둔 20일 뉴욕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링크드인의 기세가 이어질지, 일일천하로 끝날지 주목된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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