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IMF) 전 총재와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비슷한 시기에 성추문 사건에 휘말리면서 나란히 대통령 꿈을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둘다 유럽출신으로 각각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연합 (EU) 대통령'을 눈앞에 뒀던 칸 전 총재와 슈워제네거 전 지사는 성추문이라는 예기치 않은 암초에 침몰하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칸 전 총재는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소피텔 호텔에서 32살의 여종업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


텃세가 세기로 악명높은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중인 칸 전 총재는 19일 IIMF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고, 즉시 수리됐다.

칸 전 총재는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맞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야당인 사회당도 칸 전 총재가 내달께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17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성폭행 시도사건이 다된 밥에 재를 빠뜨리면서 프랑스 대통령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보디빌더에서 액션 영웅으로 또 미국 정계의 거물로 이어지는 믿기 어려운 인생 궤적을 그려온 슈워제네거 전 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월 캘리포니아 주지사에서 물러난뒤 ‘EU 대통령’으로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직에 눈독을 들여왔다.


현 'EU 대통령'인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는 내년 7월 퇴임한다.


슈워제네거 측근들은 그가 유럽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며 슈워제네거의 'EU 대통령' 출마설을 흘리면서 바람을 잡아왔다.


유럽대륙 최강국은 독일과 프랑스다. 그러나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에 있어 후보를 내더라도 어느 한쪽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이탈리아도 독일로부터 배척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성에다 대중적인 상품성까지 갖춘 슈워제네거는 자천타천 'EU대통령' 1순위로 꼽혀왔다.


하지만 10년전 가정부와의 불륜을 맺은것도 모자라 숨겨진 아들까지 있다는 악재가 터지면서 "EU 대통령' 꿈은 일장춘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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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태생으로 미국에 이민한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재임시절 미국 대통령직에 도전할 의사를 여러 차례 비쳤지만 미국 출생자만이 대통령에 출마할수 있다는 헌법규정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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