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대만으로 날아간 까닭은?
대만 현지 운용사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 인수 본계약 체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일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인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의 인수 본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운용사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운용은 홍콩, 중국, 대만에 이르는 범(汎) 중화권 판로를 구축하게 됐다.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이날 대만의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1월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3개월 여 만이다.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은 대만의 유력 보험사인 타이완라이프의 자회사로 순자산 규모 2억7000만달러(약 2889억원)를 보유한 현지 운용사다.
이번 인수 본 계약은 특히 박현주 회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박 회장은 대만을 직접 방문해 인수 계약서를 끝까지 검토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마지막까지 계약서의 수정 작업을 거듭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사전 준비도 철저히 이뤄져 본 계약 체결에 별 어려움이 없었고, 좋은 조건에 계약이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만 현지 투자자들에게도 미래에셋의 역내펀드와 역외펀드를 모두 제공하게 된다. 미래에셋은 대만 현지에 미래에셋이 글로벌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는 다양한 펀드를 역내펀드(복제펀드 등)로 설정해 운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카브(SICAV)를 대만에서 역외펀드의 형태로 판매한다.
특히 국내에서 펀드 환매 움직임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중화권 판로 구축은 미래에셋의 장기 성장 동력이 돼 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09년 중국 합자(JV)운용회사 설립 계약 체결(인가 절차 중)에 이어 이번 대만 현지 운용사 지분인수로 국내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홍콩-중국-대만을 잇는 범 중국 통합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대만 펀드 시장은 순자산 약 176조원으로 한국 시장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미 14개의 외국계 운용사가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 경쟁력을 갖춘 미래에셋운용이 성공적으로 데뷔할 경우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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