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美시장 성공 거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만든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10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였다.
시내에서 차로 2시간 30여분 떨어진 저장성에 위치한 나인 드래곤 리조트에서 첫 대면한 볼트는 강인한 겉모습과 달리 다소 수줍은 듯한 내면(성능)을 지녔던 기억이 난다. 당시 볼트는 미국 출시를 한 달 앞둔 미완성 버전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여가 흐른 지난 27일 국내에서 볼트를 다시 만났다. 한국에서 볼트 시승 기회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에서의 판매 시점은 물론 계획조차 불투명한 볼트를 언론과 정부 관계자에 서둘러 공개한 것은 GM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은 완벽하니 성능을 맛보고 나서 빨리 숙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제는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전기차 충전 등의 인프라 구축과 미국과 같은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뜻한다.
한국GM의 청라주행시험장에서 진행된 '그린 드라이빙 데이' 행사장에는 볼트와 크루즈 전기차 두 대가 등장했다.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볼트는 양산차 버전다운 인상을 풍겼다. 미완성의 '어린 티'는 벗은 듯했다.
내부는 넓다. 조수석 사이의 센터페시아에는 오디오와 에어컨,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가 터치 방식으로 돼 있어 인상적이다.
주행을 해보니 100% 전기 모터로부터 일관된 힘을 받는 전기차의 원리에 충실하다는 느낌이다. 순간 가속력보다는 일정하게 가속이 돼 파워가 붙었다.
볼트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가 소진돼도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처음 80km까지는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소진 후에는 1.4ℓ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가동시켜 발생한 전기로 추가 주행이 가능, 최대 주행 거리 610km를 확보했다고 한다. 배터리 충전은 일반 가정에서 240V 전원을 이용하면 4시간 만에 완충할 수 있다.
볼트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7개 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말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미정이다.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물론 정부의 인프라 구축, 세제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게 한국GM 측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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