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론오토모티브, 제동장치 마감재 최대실적 전세계로 확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자동차를 판별할 때 가장 우선하는 건 무엇일까. 배기량이나 엔진을 꼽는 사람이 있고 디자인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40년 이상 자동차 산업에 몸담은 서인석 새론오토모티브 대표는 "단연코 브레이크"라고 말한다. 이 회사의 주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얼마나 빨리 달리는 게 성능과 효율의 문제라면 속도를 줄이고 적시적지에 차량을 멈춰 세우는 건 인명이나 안전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마찰재는 핵심소재 20, 30가지를 어떻게 배합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연구개발에 집중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한다"고 말했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자동차 부품을 만들지만 전체 직원 가운데 20%가 넘는 인원을 연구인력으로 두면서 전체 매출의 8%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일본 최대 섬유업체 니신보가 해외 다양한 파트너사 가운데 자체적인 연구개발 조직을 갖고 있는 건 한국의 새론오토모티브가 유일하다.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국 북경법인이 현지에서 탄탄히 자리잡은 것도 최근 호실적에 한몫했다. 처음에는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차원에서 진출했지만 이후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와 거래량이 늘면서 현재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상위 3곳에 모두 납품하기 이르렀다. 최근 5년간 중국법인은 연 평균 50%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 확실한 호재다. 서 대표 역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1520억원, 영업이익은 18% 이상 늘어난 156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 1분기에만 173만대를 추가로 수주했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지난 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새 법인을 세웠다. 이미 지난해부터 북경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다 공급하지 못할 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준공, 8월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이곳 공장까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중국 내 매출이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중국 내 연간 자동차 소비량은 국내의 10배 이상"이라며 "기존 북경공장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 거래처, 새 공장은 중국 서남부에 있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메이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