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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2년 6개월…美 주택시장 '재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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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논의 불구 긴축모드 돌입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위기 발생 이후 약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됐을 뿐 아니라 재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5일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해 출구전략이 논의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다시 악화되고 있어 출구전략이 조기화되면 금융시장 및 경기회복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3월 중 실업률은 8.8%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2.1%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2%를 상회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연준(FRB)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논의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은 국채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00억 달러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달라스 연은 총재도 실업률이 하락함에 따라 완화적 통화기조를 전환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 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어 긴축정책으로의 이행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미국 20대 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쉴러 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5.4%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연방 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지수(HPI)도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지난 1월말 HPI지수는 지난해 고점인 5월 대비 4.5% 하락하며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미 부동산 협회(NAR)가 집계하는 기존 판매주택의 중간 가격도 지난해 6월(18만5000달러)이후 8개월 연속 하락, 지난 2월말(15만7000달러)에는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판매 주택의 중간가격도 2월 들어 13.9%나 급락하며 2003년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도 아직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반반"이라며 "실업률이 8.8%까지 떨어진 데 반해 경기회복은 미진해 긴축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된 인플레 압력 역시 "중동·북아프리카 사태 이후 에너지가격이 상승,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정치적 혼란이 진정되고 유가가 하락하면 인플레 압력도 수그러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중식 한국은행 조사팀장도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하더라도 베이비스텝으로 완만하게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있어도 기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도 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준 금융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인플레 기대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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