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불어나는 '방사성 피폭' 궁금증..문&답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수진 기자]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ㆍ2ㆍ3ㆍ4호기가 잇따라 폭발해 방사성물질 피폭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혹시라도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현해탄을 건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한지 등이 핵심이다. 급기야 지난 15일 이후 인터넷에서 '방사성물질이 동풍을 타고 내일께 한국으로 넘어온다더라'는 등의 루머까지 퍼지고 있다. 일본 원전 폭발을 둘러싼 궁금증을 16일 이윤준 제주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ㆍ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ㆍ이승숙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설명으로 풀어봤다.

▲후쿠시마 원전이 왜 폭발했나.
=(이 교수)발전기 내부 방사선동위원소가 붕괴하면서 열을 내기 때문에 계속 냉각을 시켜야 하고 냉각장치는 전기가 필요한데 지진으로 전기가 끊겨 냉각이 안되면서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노심용융(core melt)이 어떤 현상인가.
=(이 교수)온도가 올라가면 핵연료피복제가 물을 만나 수소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이른바 '수소폭발'이 발생한다. 이를 노심용융이라 한다. 후쿠시마 사태가 바로 노심용융이다.

▲노심용융이 발생하면 무조건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나.
(이 교수)아니다. 최후의 보루는 철로 만든 격납용기인데,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노심용융으로 2호기 격납용기에 손상이 가서 방사성물질이 조금씩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피해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 교수)체르노빌 사태의 경우 방사성물질 누출 양이 약 100mSV(연간 허용치 1~1.25mSV)였다. 공중으로 퍼졌다가 떨어지는 방사성물질, 이른바 낙진을 맞으면 갑상선암에 걸릴 수 있고 신경ㆍ근육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체르노빌 사태 때는 2000명이 갑상선암에 걸려 20명이 사망했고 약 33만명이 대피해야 했다. 복구작업에 참가했다가 낙진을 맞아 3개월 안에 사망한 사람이 28명이었다.
▲후쿠시마 사태를 체르노빌 사태와 비교할 수 있나.
=(이 교수)아직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 양은 연간 허용치에 한참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방사성물질 누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교수)일단 원전을 차단하고 바닷물이라도 가져다가 냉각을 시켜야 한다. 일본이 이 조치는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체르노빌 사태 때는 아예 격납용기를 콘크리트로 덮어 버렸다. 이 정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후쿠시마 사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미친다면 어느 정도인가.
=(윤 원장)2호기가 전부 노심용해되고 격납 용기가 완전히 부서졌다는 가정 아래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사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도(후쿠시마와 900km 거리) 주민 피폭 양은 0.3mSV로 추측됐다. 극히 미미한 수준인데다 가능성도 낮다. 편서풍 때문이다.

▲만약 피폭 됐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 원장)피폭량이 적을 경우 방사성물질용 비누로 씻어내면 된다. 대표적인 방사성물질은 세슘과 방사성요오드다. 세슘이 인체에 유입됐다면 프루시안블루라는 약을, 방사성요오드가 유입됐다면 안정화요오드를 투여해야 한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피폭량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격리조치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승숙 센터장

이승숙 센터장

원본보기 아이콘
▲우리나라에 약은 충분한가.
=(이 센터장)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안정화요오드는 13만5000명 분이다. 프루시안블루는 130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을 갖고 있다. 원전사고등급 5단계(전체 7단계)를 가정하고 준비한 양이며 각 원전 10km이내 주민들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국내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보다 안전한가.
=(이 교수)안전하다. 후쿠시마 원전은 비등경수로형이다. 반면 국내 원자로 21기는 가압경수로 또는 가압중수로형이다. 비등경수로형은 원자로 내부에서 물을 끓이는 반면 가압형은 원자로 밖 증기발생기에서 수증기를 만들어 공급한다. 비등경수로형은 원자로 내부에 수증기가 차 있어 가압형보다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간다. 격납용기도 가압형이 더 크다.



김효진 기자 hjn2529@
김수진 기자 sj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