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것은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확산일로로 치닫기 때문이다.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을 넘어서 '원전 방사능 비상'으로 옮겨갔다. 당초 대지진은 세계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진의 복구는 오히려 침체된 일본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효과를 거두리라는 낙관론도 따랐다.
재앙의 진원지인 일본의 도쿄 주식시장은 어제 공황 상태에 빠지며 니케이주가지수가 10.55%나 폭락했다. 오늘은 반등세로 출발했지만 널뛰기 장세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아시아 증시도 어제 쓰나미에 휩쓸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4%, 2.69%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홍콩, 대만, 호주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
불안감의 확산은 대지진이 재앙의 끝이 아니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원전 비상'이 현실화한 새로운 대재앙이다. 피해ㆍ복구라는 자연재해의 극복 패턴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심리적 공포도 크다. 여기에 일본이 풀고 있는 대규모 자금, 엔화 약세, 부품소재 생산 감소 등은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이나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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