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LCD 등 기술분야 中 투자 허용안 추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만이 처음으로 중국 투자자들에게 반도체, LCD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중국 투자자들에게 대만 첨단기술 기업 지분 투자를 10%까지 허용하고, 첨단기술 벤처 기업에는 지분 투자를 50%까지 허용해 합작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제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안을 중앙정부에 제출한 상태로, 대만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FT는 대만 정부가 핵심 산업인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인 투자 문턱을 낮춘 것을 두고 "개선된 양안 관계에 따라 대만이 중국에 경제를 개방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만산 IT 제품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를 잡은 중국이 대만 첨단기술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양안 기업들이 얻게 될 시너지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의 노트북 10개 가운데 9개가 대만 제조업체의 손을 거치는 만큼 중국 투자자들은 반도체업체 TSMC, 컴퓨터 부품 전문업체 폭스콘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만 기업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대만 입장에서는 중국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판매망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대만 평판 패널 제조업체인 AUO(AU Optronics)의 경우 하이얼, 창홍 같은 중국 TV 제조업체에 LCD 패널을 납품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대만 정부로부터 중국 내 공장을 설립해 좋다는 승낙까지 받아 이번 제도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