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여름엔 비싸진다
-의류업체들, 면화값 폭등전에 원단확보..봄까지는 현행가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제 면화값이 폭등하는 등 물가불안이 심화되고 있지만 올해 봄 의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기업들이 원단을 미리 확보해 원가상승 부담을 줄인데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물가인상 자제 분위기를 감안해 원가상승분을 그대로 떠안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궁여지책'이 중장기적으로 옷값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여름옷부터는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면화 값이 지난해 이후 150%나 뛰었지만 국내 의류업체들은 올봄 출시되는 울과 캐시미어, 면소재 가격을 전년 수준에서 동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LG패션 관계자는 "협력업체를 통해 공급 받는 국내 원면 면화 값은 지난해 초에 비해 20% 수준 상승했다"면서 "사전계약을 통해 전 브랜드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일부 원단은 전년가격으로 올 가을 겨울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를 미리 대량으로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도 올 봄까지는 원가상승분은 떠안기로 했다. 대량거래 등으로 원가상승분을 상쇄하는 한편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다.
FnC코오롱 관계자는 "남성복의 주원료인 캐시미어, 울 등의 원가가 70~80% 가량 올랐다"면서 "일단은 원자재 값 상승분을 브랜드 정책상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기 않았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향후 원자재가 상승을 대비해 다각도로 직거래선을 개발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3국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떠안기'도 올 하반기부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휠라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가격이 책정되지는 않았지만 면 티셔츠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부터는 가격이 5~10% 가량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신원 관계자는 "브랜드 특성상 가격을 많이 올리지는 못하기 때문에 소싱처를 다각화 등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계속 이렇게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올 가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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