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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3인방' 미워진 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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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차익실현 몰려..실적전망 밝아 저가매수 기회도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에이블씨엔씨 콜마홀딩스 , 코스맥스비티아이 등 지난해 '잘 나가던' 중소형 화장품 3인방이 외국인의 변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동안 이들 화장품 3인방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이 일시에 물량을 털고 나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19일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전일대비 7.86% 하락한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유명한 코스맥스 역시 3.35%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외국계 증권사인 RBS를 통해 매도가 집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낙폭이 두 업체만큼 크지는 않지만 또 다른 중소형 화장품주 한국콜마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와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연초 이래 하락률은 각각 16%, 19%, 8%로 집계됐다.

화장품 3인방은 지난해 중국 소비확대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외국인의 러브콜 속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1월 초 1만6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에이블씨엔씨는 연말 2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의 BB크림 신화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확대한 코스맥스도 꾸준히 올라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165%에 이른다. 한국콜마 역시 한 해 동안 120%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겨다줬다.
그러나 연말ㆍ연초를 전후로 이러한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에이블씨엔씨는 배당락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고 코스맥스의 주가는 연초 이래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보름 내내 뒷걸음질 쳤다. 한국콜마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작년 내내 화장품 3인방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해 온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빠져나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국내 중소형 화장품 업체에 대한 투자를 청산하고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외국계 헤지펀드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는데 아직까지 물량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최근 화장품 3인방의 주가 급락세는 기업 펀더멘탈 악화나 업황 부진이 아닌 수급에 있다는 분석이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화장품 3인방은 워낙에 외국인이 지탱하고 있었던 종목이었던 만큼 외국인의 매도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코스맥스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주식을 장기보유하고 있던 외국계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수급과 무관하게 화장품 3인방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매출 증대에 힘입어 지난 4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샤가 4분기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브랜드숍 업계 1위에 올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도 화장품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근의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갑작스런 변심은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의 펀더멘탈에 대한 의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차익실현을 할 지 의문"이라며 "업황과 기업 펀더멘탈, 중국의 긴축리스크 등도 아울러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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