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고춘퐁 신임 CEO가 싱가포르항공을 이끌게 되면서 보유하고 있는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란틱의 지분 49%를 내놓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진 애틀란틱은 싱가포르항공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지막 보루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다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권 항공시장에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추춘셍 전(前) 싱가포르항공 CEO도 버진 애틀란틱 투자에 대해 "성과가 별로 좋지 않다"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바통을 이어 받은 고 신임 CEO가 새 업무를 시작하면서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항공시장에서 고 CEO는 저가 경쟁 뿐 아니라 호주 제트항공,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X 등 장거리 저가항공사의 세력 확장, 중동 항공사의 아시아 노선 확대, 퍼스트클래스 고객을 겨냥한 업계의 공격적 마케팅 등에 맞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항공을 떠난 추춘셍 전 CEO는 2011년 싱가포르와 호주 증권거래소의 통합거래소 이사회 회장직을 맡게 된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