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석유화학·통신서비스·운송업종 등 실적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기죽은 중소형주 내년엔 살아날까?'


2010년 주식시장은 대형주가 이끌었지만 2011년에는 중소형주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폭이 올해 보다 둔화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는 평균 19%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 15% 상승에 그쳤다. 대형주의 견인에 힘입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6%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와 연평도 포격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흔들 때마다 투자자들이 중소형주 보다 대형 우량주를 사 담으면서 대형주의 우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증시 전문가들은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내년에는 대형주 보다 나을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소형주로도 온기가 전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금융공사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보다 1% 늘어날 전망으로 1987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규모"라며 "대기업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수주 증가가 예상되고,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통신서비스, 운송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중소형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빛나는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대형주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MSCI 코리아 지수에 속하는 국내 주요기업들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3%로 2010년의 54%와 2009년의 60%를 하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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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들의 이익개선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대형주의 '성장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중소형주의 저성장에 따른 할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줌) 차이가 좁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내년에는 수익률 확산현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큰 폭의 기업실적 증가 없이도 높은 가격(밸류에이션)이 용인되는 장세가 도래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1등주에서 2등주로 매기가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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