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강남 공실률 3.9%포인트 줄어..8.7%로 집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강남의 빈 사무실이 대폭 줄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계약을 미뤘던 임차인들이 계약에 나서고 있다. 반면 종로, 광화문 등 도심권은 신규 물량 증가로 오히려 공실률이 늘었다.
오피스빌딩 전문컨설팅 업체 ERA코리아는 지난 3분기 서울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총 773개동(강남 479개, 도심 165개, 여의도 129개 등)의 공실률 및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7.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8.7%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3.3㎡ 당 평균 월임대료는 지난 분기 대비 0.1% 오른 5만6258원을 기록했다.
◆ 강남, 빈 사무실 줄었다
강남의 공실률은 지난 분기 12.6%에서 무려 3.9%포인트 줄어든 8.7%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됐던 공실률 상승세가 크게 꺾인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이 송도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대형 공실이 발생했던 강남역 인근 대륭강남타워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확대 이전하면서 공실이 채워졌다. 삼성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도 중구 극동빌딩에서 삼성동 삼성빌딩으로 옮겨왔다.
◆ 도심권, 물량급증에 공실률 두자릿수 기록
반면 종로, 광화문 등 도심은 강남과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3분기 공실률은 10.0%로 IMF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보였다. 3.3㎡당 임대료 역시 0.8% 하락해 6만3847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에서 최고 오피스 타운으로 공인받고 있는 도심권 오피스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도심재생사업 등을 통해 대형빌딩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다. 페럼타워, 센터원 등을 필두로 올해부터 2012년까지 무려 9개의 대형빌딩이 들어선다. 이에 임대료 인하 압박요인도 커져 평당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 여의도, 불황에도 안정적인 공실률 유지
여의도의 공실률은 5.1%로 가장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임대료도 강보합세다. 금융회사, 방송사, 각종 협회 및 단체 등이 밀집해 있으며, 이들 회사 대부분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이 쉽지 않아 여의도의 오피스 고정수요는 꾸준하다는 분석이다. 또 중소규모의 광고회사, 프로덕션, 제작업체 등이 든든히 임차인 풀을 형성해주고 있다.
3분기 평균 월임대료는 3.3㎡당 4만8000원을 기록했다. 도심이나 강남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가 입주사들의 이탈을 막는 주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잇다. 그러나 향후 2~3년내 서울국제금융센터, 파크원, 전령련회관 등 대형빌딩이 연이어 들어서면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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