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은 이렇습니다. 국내에서 양주를 제조ㆍ판매하는 것보다 해외서 양주를 들여와 파는 게 오히려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국세청의 왜곡된 세금체계가 이 같은 '불합리'를 낳고 있는 것이지요. 현행 주세법은 해외서 완제품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위스키보다 원액을 수입해 국내서 병입(보틀링)한 뒤 판매하는 제품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웃지못할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1위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윈저·조니워커)는 공장을 아예 팔아치웠습니다. 2위 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발렌타인)는 공장은 이천에 두고 있지만, 국내 생산물량은 서서히 줄이고 있습니다. 굳이 한국에 공장을 두고 더 많은 세금을 내면서 제품을 생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현재 이들이 국내서 판매하는 위스키의 90~95%는 스코틀랜드 등 해외서 완제품으로 들여오는 제품들입니다. 이처럼 국내 주세법의 왜곡이 심화되면서 국내 위스키 제조기반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으며, 공장 해외이전으로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