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난감업체 "환율 올라 수출 중단"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핑크색과 노란색 테디베어로 가득 찬 무역박람회장의 한 부스에서 직원 루시 리앙씨가 하는 일은 해외 바이어를 되돌려 보내는 일이다. 사장이 제품 구매 주문을 모두 거절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중국 장난감업체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해외 바이어와의 계약 체결을 잇따라 거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루시 리앙씨는 "위안화가 오를지, 오르면 얼마나 될 지는 일류 경제학자들도 예측하지 못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황얀홍판 장난감 공장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하는 시몬 판씨는 "달러-위안환율이 6위안으로 떨어지면 우리는 끝장"이라며 "위안화 절상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을 3~5% 올려야 하는데 이는 고객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품을 판매하면 손해를 보고, 가격을 인상하면 고객을 놓치는 셈이다.
산토 메이창 플라스틱 공장에서 판매 관리자로 일하는 린 잉씨도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오히려 적자를 볼 수도 있어 6개월이 넘어가는 장기 주문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장난감업체가 '앓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이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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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유로 대비 6.6%, 달러 대비 2.2% 상승했다. 달러-위안환율은 현재 6.6880위안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린 송리 구오센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장난감업체는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이익률을 3% 정도로 본다"며 "이 같이 낮은 이익률은 이들이 환율 변동에 얼마나 취약한 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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