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홍희덕 의원(민주노동당)은 14일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물 이용부담금으로 조성된 수계기금 중 271억 8100만원이 4대강 사업의 본사업인 '하폐수 처리장의 총인처리 시설 설치사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지방비 부담이 어렵자 환경부가 4대강 사업의 보 설치를 완료한 시점(2011년말)과 총인처리 사업 완료시점을 맞추기 위해 '물이용 부담금'으로 조성되는 수계기금을 동원, 지방비의 80%를 충당했다는 것이 홍 의원측의 주장이다. 홍 의원은 "수계기금은 국가예산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기금이기 때문에 4대강 예산 22조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숨어있던 4대강 사업비가 드러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대강 사업은 수질악화 및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때문에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은데, 국민이 직접 납부하는 물 이용부담금을 4대강 사업비로 쓰는 것은 국민적 합의 절차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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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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