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박소연기자]"살다 살다 배추가 이렇게 비싼 것은 처음 봤습니다. 옥상에 상추를 심었는데 8월 폭우로 다 녹아내렸습니다. 농민심정을 이해할 거 같습니다."


5일 서울 신림1동 신원시장. 아침 7시가 채 안돼 이 곳을 찾았다는 권순예 할머니(67ㆍ신림동)는 "배추값이 이렇게 많이 오를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뒤로 줄서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서울시가 이날 890망(1망 3포기)을 공급한 신원시장은 아침 5시40분께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전 8시께 200여명을 넘어섰다. 판매가 시작되는 11시쯤에는 1000여명이 몰리면서 도림천변으로 줄이 확대됐다. 이날 신원시장에서는 서울시에 공급한 배추 1망(3포기)이 1만4000원에 팔렸다. 이틀전인 3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1망(최상품)이 3만2900원에 경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60%가량 저렴한 셈이다.


하지만 이날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서울시의 이번 배추 정책을 놓고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 성현동에서 왔다는 70세의 한 할아버지는 "구청에 물어봐도 몇 시에 판매하는지 직원들도 모르더라"라며 "전시행정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 할아버지는 특히 "이미 오전 8시쯤부터 400여명이 넘게 줄 서 있는데 순서대로 팔면 될 것이지, 꼭 11시까지 줄을 세워놨다가 판매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 배추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배추판매 관련 방송을 너무 타다보니, 업무가 마비되다시피해 우리가 11시로 시간을 조정했다"며 "이미 방송에서 판매를 11시에 한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일부 소비자들이 번호표라도 달라는 하는데, 이럴 경우 한 사람이 여러번 번호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등 혼선이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이번 배추판매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여의도에서 왔다는 주부 김은정씨(42)는 "이번에 서울시에서 방출하는 배추는 고랭지 제품으로 품질이 좋다고 해서 사러 나왔다"며 "시중가보다 70%가량 싸다고 해 기대도 크지만, 한 사람이 3포기까지만 살 수 있어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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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19%가량 오른 포장김치를 오전 10시부터 매장에 내놓은 이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은 전날과는 달리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대조를 보였다.


이영규기자 fortune@
박소연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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