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13일 대기업 총수들과 가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조찬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경제회복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당부를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위기 극복과정에서 대기업 총수들께서 정말 애를 많이 썼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오늘은 여러분께 부탁의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경제 회복이 되면서 지금 정부가 가장 고충을 느끼는 것은 우선 서민들의 일자리가 창출이 안된다는 것"이라며 "일자리(실업률)가 통계상 8%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 안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할 때에는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력하게 묻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감안한 듯 "기업 총수는 대부분 그런 생각을 안할 거 같은데 밑에 가면 실적을 올려야 되니까 그렇게 한다더라"면서 화살 방향을 '기업 총수'에서 '기업문화가 아직 선진화 되지 못했다는 점'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모든 걸 규정이나 법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동반성장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제도와 규정과 법만 가지고 강제성을 띠어서는 안된다"고 밝힌 것과 같은 대목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던 데에 이어 대기업 총수들에게는 한발짝 더 나아간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인식을 바꿔서 기업 문화를 바꿔보자. 아무리 총수가 그렇게 생각해도 기업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며 총수가 스스로의 인식 전환은 물론 기업 문화를 주도적으로 바꿔주길 주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 대한 애정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산주의 국가도 친기업적"이라면서 자신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친기업정책)'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애써 다시 한번 밝히며 협력을 당부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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