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등급이라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심한 연체를 한 것도 아니고, 상환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던 A씨였지만 결국 자동차 구입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 상품이 처음 시작된 취지를 생각해 보면, 한참이나 상품의 취지와 어긋난 처사다. 신한은행은 2월 은행권 최초로 오토론 '에스모어(S more) 마이카대출'을 출시했다. 캐피털 업계에 비해 낮은 금리로 누구나 쉽게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취지였다. 신한보다 뒤늦게 오토론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이 최저등급인 10등급을 제외한 1~9등급 모두에게 대출을 시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층의 수요도 있을 수 있지만, 애초 상품을 고신용등급 고객으로 한정해 기획했기 대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저렴한 만큼 저신용 고객 대출까지 받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은행의 변명거리는 또 있다. 보증기관이 보증 심사시 통과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어쩔 수 없이 저신용 서민층을 제외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한 마이카대출의 경우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있어야 대출을 해 줄 수 있는데, 서울보증보험이 1~5등급까지만 보증해 주므로 은행이 이보다 낮은 신용등급 고객에게 대출을 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업계에서는 오토론의 대출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엄격한 대출 기준'을 꼽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같은 변명도 빛이 바랜다. 최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소비여력도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려해 대승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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