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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회장의 ‘삼화콘덴서그룹’, 구조조정 寒波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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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회장의 ‘삼화콘덴서그룹’, 구조조정 寒波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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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저축은행 양도, 삼화전자공업 부동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안간힘
삼화전자공업의 부실로 모기업 삼화콘덴서 주가도 맥 못춰
부친이 일군 가업들, 아들인 오영주 회장이 구조조정 단행

[아시아경제 이규성·이창환 기자]오동선 명예회장이 지난 1956년부터 콘덴서 제작을 시작으로 55년 동안 일궈낸 삼화콘덴서 그룹이 구조조정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은 오영주 회장이 부실채권 확대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서축은행을 지난 달 양도하더니 최근 9년간 적자를 지속해온 삼화전자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이다.
또한 그룹 내에 강두석 사장을 대표로 구조조정본부를 설치해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화전자 공업은 서울 신사동 소재 사무소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인 한국제이씨씨와 삼화콘덴서 등에 매각해 총 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화콘덴서그룹의 계열사로 자성재료 전문 생산기업인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오영주 회장 및 일가의 출자금 25억원을 포함한 98억원을 긴급 수혈받았다.
총수의 개인자금에 보유 건물까지 매각하는 데는 그만큼 삼화전자공업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삼화전자의 단기차입금은 206억원을 기록해 유동자산 118억원에 비해 크게 높다.

단기차입금이 포함된 유동부채 역시 377억원으로 유동자산 118억원을 과도하게 넘어서고 있다.

단기적인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이 31.3%로 적정기준인 150%에 한참 떨어진다. 부채비율 역시 6월 기준으로 380%에 달한다. 위태로운 재무구조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서울저축은행을 웅진캐피탈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PEF)에 매각한 것도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자본금 전액 잠식’ 상태를 기록해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주식 매매거래 정지를 당하고 상장폐지 위험 경고를 당할 정도로 위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

이후 지난달 23일 서울저축은행은 웅진PEF 등을 통한 1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에 성공하면서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했고 주식 매매 역시 재개됐다. 웅진캐피탈측은 현재 서울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가동 중이다.

이 같은 계열사들의 재무 위험은 모기업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황호조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모기업 삼화콘덴서의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것.

삼화콘덴서는 세라믹콘덴서와 필름콘덴서를 주력으로 하는 콘덴서 전문 기업이다. 관련 산업의 호황이 예상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해 사상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삼화콘덴서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83% 급증한 54억원으로 추정치(44억원)를 상회한 데 이어, 3분기도 60억원(분기 대비 12% 상승)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는 1만1000원 수준으로 1년 전 주가인 1만5000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화전자공업 관계자는 “토지 매각과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금확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해외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부채비율 역시 연말 약 92%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성·이창환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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