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서울시 지원 취소로 규모가 대폭 축소된 4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우려 속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7일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발견, 복원, 창조'를 키워드로 총 30개국 115편의 영화를 상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김갑의 부조직위원장, 장영자 프로그램부장, 편원희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영화제 취지와 계획 등을 밝혔으나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종종 동문서답을 하는 등 매끄럽지 않은 진행으로 빈축을 샀다.
올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서울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구청 예산과 기업 스폰서 등으로만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 30억원, 중구청 10억원을 포함해 총 6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나 당초 40억원을 목표로 기획된 올해 영화제 예산은 15억원에 불과하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서울시 지원 취소와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박형상 중구청장이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형을 받으면서 파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영수 중구청장 권한대행이 취임했으나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 스태프의 40% 이상이 이탈하는 등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갑의 부조직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4회 영화제가 열려야 5, 6회 영화제도 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부족한 예산에도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또 "예산 문제로 올해 영화제가 거의 열리지 못할 뻔한 위기까지 갔던 건 사실이지만 시울시 지원 최소가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대부분의 영화제가 지나치게 예산을 많이 쓰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서울충무로국제영회제는 앞으로 예산을 줄이고 내실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4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다음달 2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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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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