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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략]소낙비는 피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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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오늘 아침 한 조간 신문의 톱기사에 금리가 하락한다는 내용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시중 예금 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는 내용이다.

중앙은행의 정책과 달리 시장의 자금 흐름은 정 반대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이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시장은 경기 하락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경기하락은 곧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주식 시장도 하락하는 여파가 우려된다.

증시는 이미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발 경기 부진으로 인한 우려 속에 증시는 급락세를 탔다. 지난주말 다시 반짝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출렁이는 모습이다.

지금 시장은 각국 정부의 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일단 핵심은 미국이다. 미국의 경기 부양조치가 있어야 흔들리는 증시가 버틸 체력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경기에 대한 온도차가 여전하다. 지표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물가 상승우려와 집 값 하락이 겹치며 서민 경제를 표방하는 현 정부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 모두에게 힘겨운 상황이다.

투자도 길을 찾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경기 악화의 권역에서 다소 벗어난 중국 관련 기업들과 코스닥의 변화를 지켜보자. 소낙비는 피하고 볼 일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전일에는 극히 낮은 미국채 금리로 인해 엔화는 강세가 나타났고, 일본증시는 하락했다. 또 장초반에는 일본증시 급락과 함께 한국증시도 하락했다. 다만 중국증시가 농업은행 상장 부담 해소 등의 이슈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중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장후반에는 한국증시도 하락세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

KOSPI에서 KT 등 통신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점은 주식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한 강한 확신은 없다는 점을 드러내지만, 장초반 급락 이후 강한 반등은 한국증시의 풍부한 유동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은 주식현물시장에서 358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금, 투신, 증권 등 기관이 1137억원 순매수하면서 증시하락을 제한했다. 특히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가 12일 336억, 13일 1257억 순설정되었다는 점은 투신 매수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한국관련 4대 글로벌펀드, 특히 이머징시장펀드로 유동성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수급마저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내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수급 측면, 국내외 유동성 측면에서는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상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미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10개국들의 경제지표 결과는 예상치를상회한 빈도 수가 증가한 반면 미국은 하회한 빈도 수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둔화 우려의 야기로 달러화, VIX, EMBI+ 지수 등이 반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국 發 모멘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전일 국내증시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의 예상치 하회에 따른 미국증시 하락으로 1.68%까지 하락했지만 중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약 보합까지 반등했다.

국내증시는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따른 하락 압력에도 중국 發 모멘텀에 따른 하방경직성 확보로 인해 조정 시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동안 2분기 실적 시즌 등으로 희석됐던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국내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당분간 국내증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라는 상승 제한 요인과 중국 發 모멘텀이라는 하방 경직 요인으로 인한 박스권 장세 속에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종 및 종목 차별화의 심화와 대형
주의 제한된 흐름에 따른 코스닥 및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예상된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IT로 접근이 필요한가?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 그러나 미국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IT의 상승 모멘텀 약화를 감안할 때 중국증시 상승에 따른 심리적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종목의 접근이 더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중국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 중 기계, 유통 업종에 대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형주의 제한된 흐름 예상에 따른 수익률 제고 차원, 순차익 잔고와 Basis 악화 고려 시프로그램 매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KOSDAQ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은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되는 연초에 강세를 나타낸다.
즉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대형주 수급 여건 약화로 KOSDAQ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전일 외국인 매도와 함께 장중 큰 폭의 하락을 보이던 코스피는 중국증시 상승소식(부동산 가격 조정으로 긴축기조 완화기대, 농업은행 대규모 IPO 마무리)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가 대규모로 출회되었지만 차익거래물량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매도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7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3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소폭 상승함에 따라 디플레 우려는 잠시 주춤하다. 그러나 핵심 소비자 물가는 4개월째 변동이 없다.

물가와 관련해 미 국채 시장에 나타난 기대인플레이션은 4월말을 고비로 급속히 하락 중이다. 즉, 인플레이션을 염려하는 상황보다 디플레를 우려하는 심리가 강함. 미 국채시장에서는 이미 경기둔화와 디플레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채시장의 초강세(디플레에 베팅)와 주식시장의 강세는 양립하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현재 경기둔화에도 미주식시장이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8월 FOMC회의에서 결정된 국채매입은 추가적인 정책을 위한 과도기적 성격이 짙으며 연준은 좀더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미국민들의 높은 금융자산 비중을 들 수 있음. 일본식 디플레는 일본 가계의 과도한 부동산 자산 비중과 부동산 폭락으로 야기되었지만 미국 가계는 자산 구성 중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 증시부양을 통한 부의 효과가 미 경제와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미 노출된 재료인 경기둔화 사인에 집착하기 보다는 연준의 역할론이 부각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이 과도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채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기적 시기임을 읽어야 할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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