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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시장에 부는 '굽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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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굽는' 열풍이 올해 먹거리 시장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웰빙 열풍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튀김' 대신 '구운' 제품 판매가 급증해 식품업체의 매출 견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도넛은 튀겨야 한다? 구워도 도넛이다!
도넛은 기름에 튀긴 고열량 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고민인 여성이나 자녀들 영양 간식을 찾는 주부들의 기피대상이 되기 쉽다. 최근 도넛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뜨린 '구운'도넛이 인기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7월 오븐에 구운 홈메이드 방식의 프리미엄 도넛 케이크 '폴카링'을 선보였다. 기존의 도넛은 기름에 튀겨 깊은 맛이 덜한 반면, 폴카링은 고온의 직간접 열 오븐기를 통과해 맛과 씹는 질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케이크류가 여름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첫 달에 판매 10억을 돌파하며 구운 도넛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연간 매출목표 360억원의 야심작이다.

커피&도너츠 전문 브랜드 던킨도너츠도 기름에 튀긴 자사 도넛과 차별되는 구운 도넛을 새롭게 출시했다. 칼로리를 낮추고 케익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단맛에도 불구하고 중성지방을 억제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를 첨가한 '카카오 링케익'과 상큼한 맛의 '레몬 링케익', '호두 링케익' 3종이다.
서상채 크라운제과 마케팅 부장은 "도넛을 기름에 튀긴 빵으로 알고 있는데, 가운데 구멍이 있는 빵이 도넛의 정확한 개념"이라며 "도넛은 기름에 튀겨야 한다는 상식을 깨고 오븐에 구워 케이크 같은 신개념 도넛인 폴카링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구운 과자, 작년부터 매출 급증

2001년 출시한 해태제과 구운감자는 구운 제품 열풍에 힘입어 작년부터 매출이 급상승 중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출시 이래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스틱 형태로 석쇠에 구워내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기존의 감자칩과 차별점이다.

해태제과가 지난 2007년 출시한 구운양파는 양질의 국내산 양파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구워낸 콜레스테롤 0%의 웰빙스낵이다.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자리잡으며 장수제품의 기득권이 탄탄한 스낵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당당히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008년 말에는 매콤한 맛을 새롭게 선보이며 스낵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작년 6월 매출은 2008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1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15%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 부장은 "구웠다는 제품의 특징을 이름에 반영해 다른 과자와 차별화를 두었다. 작년부터 웰빙 열풍으로 구운 제품이 인기를 끌며 구운감자와 구운양파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 구운 치킨의 르네상스

구운 치킨은 대표적인 튀김 음식 중 하나였던 프라이드 치킨의 전세를 역전시키며 치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기름에 튀기는 대신 200~250℃의 오븐에 구워 트랜스지방과 칼로리가 낮아 건강 바람을 타고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 2007년 바비큐, 오븐 구이 치킨 업체들의 매출이 2%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는 30% 수준까지 상승했다.

구운 치킨 열풍은 TV광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치킨 광고의 강세 속에서도 구운 치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굽네치킨, 핫썬치킨 등은 소녀시대, 카라, 시크릿 등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앞세워 자사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구운 제품에 대한 선호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뿐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의 즉석 식품 코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슈퍼 델리카 코너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30% 정도의 신장률을 나타내는 가운데 '구운' 식품은 62%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롯데슈퍼는 구운 치킨인 '브레드 치킨'을 출시했다. 튀기지 않았지만 프라이드 치킨의 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파우더를 묻혀 오븐에 구워냈다. 열과 스팀을 동시에 사용하는 콤비오븐으로 조리해 조리 시간을 단축시켜 치킨 본연의 맛과 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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