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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깡통 때문에…' 모기지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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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에 ‘깡통주택’이 급증하면서 모기지 대출 기관들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체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상환금은 원금의 10%에 불과하기 때문.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모기지 대출기관들이 홈에쿼티론(home equity loans)에서 111억달러를, 홈에쿼티라인오브크레디트(HELOC)에서 199억달러를 상각처리했다면서 이는 우량 모기지 상각 규모의 두배를 넘어서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또한 NYT는 올해에도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1분기 상각액이 7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활황 당시 형성된 부실 모기지 대출 규모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대부분의 부실 모기지 대출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의 장부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홈에쿼티론의 연체율은 모든 소비자 대출 분야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지 연체율은 1분기 4.12%를 기록했다. 모기지 대출 기관들은 대출금 상환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출금보다 가격이 낮은 담보 주택의 증가로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출기관들은 법적 조치를 통해서도 달러당 10센트 미만의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실정. 크리스토퍼 콤스 부동산 관련 변호사는 “모기지 채무자들은 약간의 도덕적 비난을 감수한다면 달러당 90센트를 부당하게 취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침체의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채 규모가 많을수록 상환 부담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모기지 부채 수금 대행업체 유타론서비싱은 500달러 이상의 모기지에 대해서는 부채 수금 대행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채무자들은 자신들만 비난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채무자들은 단지 황폐해져버린 삶을 재건하고 있을 뿐이라며 모기지 대출자들을 ‘포식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모기지 대출기관들이 무분별한 대출을 시행했으면서도 정부 구제금융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모기지 대출기관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는 개인 파산 신청은 대출자들에게 마지막 선택일 뿐이라는 것.

북캘리포니아 피자 공급업체에 투자했다가 개인 파산을 선언한 에릭 헤어스턴(38세)은 “모기지 대출 기관들이 악성 대출을 만들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대출금의 10%만 상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주택 가격 하락은 대출자들의 잘못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개인 파산을 신청한 대출자들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고 세금 정산에도 불이익을 받는다. 미국은행협회의 케이스 레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자들은 개인파산 신청을 꺼리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당부분의 대출금이 상환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이닉스의 마크 맥케인 변호사는 지난해 모기지 대출 상환과 관련해 약 300명의 고객을 상대했다. 그는 이 중 85%의 고객들이 전략적 디폴트를 비롯해 개인 파산 신청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 중 5%는 반드시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나머지 10%는 주택 공매도를 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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