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높은 FOMC..버냉키 잘해야 본전일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시장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벤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날이다. 이번 FOMC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다소 짧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추가 부양책 가동 여부도 논의해야 하고 기대감이 높아진 시장을 실망시키지 않는 성명서 문구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6일 부진한 고용지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부진한 고용지표로 인해 FOMC에서 추가 부양책이 도출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높아진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켜 줘야할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잘해야 본전이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월가는 올해초 종료된 모기지 증권 매입 프로그램의 재가동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시장은 시큰둥할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모기지 증권 재매입에 대한 월가의 관측이 제기됐고 시장은 이미 이에 대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버냉키 의장이 시장이 기대하는 이상의 강한 부양책을 구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도높은 부양책은 경기 회복이 연준이 기대했던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오히려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강도높은 부양책은 결국 재정적자에 대한 부담을 키우게 된다는 점에서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기지 증권 재매입 자체도 언젠가는 처리해야 할 연준의 채권 규모가 확대된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셈이다. 모기지 증권 재매입 자체도 이미 연준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버냉키 의장이 앞서 추가 조치를 취할수도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단순히 시장 안정을 위한 립서비스였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또 이번 FOMC에서도 즉각적인 행동보다는 립서비스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디플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무시할 수도 없다는게 버냉키의 고민이다. 이래저래 버냉키 의장에게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이번 FOMC는 '잘해야 본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최근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통해 많은 패를 노출시켰고 그의 보폭에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깜짝쇼를 펼치기 힘든 버냉키 입장에서는 잘해야 본전이 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이번 FOMC는 사실상 소문난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FOMC가 소문난 잔치로 끝난다면 결국 시장의 방향성 탐색 기간은 오는 12일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소비 회복 여부의 가늠자가 될 7월 소매판매와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된다. 디플레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공개된다.
FOMC 기준금리 결정과 성명서 발표는 오후 2시15분에 이뤄진다.
이에 앞서 오전 8시30분에 지난 2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오전 10시에 5월 도매재고 지표가 공개되지만 FOMC를 앞둔 상황에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트 디즈니가 개장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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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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