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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한달]"송영길號 인천, 엔진 교체 완료‥질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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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한달] 송영길 인천시장, 조직개편 인사 정책 재검토 등 새 틀 짜기 한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1일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한 후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송 시장의 취임은 수도권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여야간 권력교체였다. 그만큼 각종 정책 변경 및 재검토, 인적 청산, 조직 개편 등 '새 틀 짜기'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인천시는 개발 사업 다이어트 중"
송 시장은 취임 전부터 안상수 전 시장 시절에 결정됐던 각종 정책ㆍ현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시가 그동안 무리한 개발 사업을 벌려 올해 말 기준 1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짊어지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문제다.

송 시장은 취임 이전인 지난달 27일 전격적으로 중동 출장을 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알사바 회장과 만나 주경기장 신축이 의무사항이 아니며 기존 경기장 재활용을 포함해 인천시의 재량에 맡기겠다는 약속을 듣고 돌아와 현재 신축 여부를 재검토 중이다.


송 시장은 현재 국고 보조금 확보 여부, 2022년 월드컵 유치 여부 등을 지켜 본 후 올 연말께 최종 방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심 문학경기장 재활용 및 구월동 보금자리 주택의 선수촌ㆍ미디어촌 활용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이미 취소됐거나 전면 재검토 되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강화조력발전소 사업은 이미 취소하기로 했으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도 사업신청자가 스스로 취소했다.

인천의 가장 큰 현안인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송도 151층 랜드마크시티 조성 사업ㆍ용유무의 관광단지ㆍ송도컨벤시아2단계ㆍ송도국제병원, 영종하늘도시, 청라금융복합도시 등의 주요 사업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아파트 등 주거단지 공급은 최소화하고 첨단산업ㆍ국내대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 시장은 또 검단신도시 2단계도 시행 여부를 재검토 중이며,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도화구역 등 주요 구도심 재개발 사업도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속도는 높이고 효율은 극대화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 내정자는 "무조건 안 하거나 전임 시장 정책이라고 벽안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이득이 있는 사업인지를 따져 보고 있는 것"이라며 "잠깐의 혼란이 있겠지만 이게 진짜 실용주의이며, 시민들도 이해하게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송 시장은 또 지난 한 달간 이같은 정책 변화ㆍ현안 해결 및 경제수도 건설이라는 공약 실현을 위해 조직 개편 및 인사 이동을 마쳤다.

경제수도추진본부를 신설해 항만, 공항, 산업단지 등 인천 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부서들을 통합해 힘을 실어 줬고, 국내대기업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담당관을 배치했다. 또 일부 분야 고위직 공무원을 개방형 임용직으로 충원해 신선한 외부 피를 수혈하기로 했다.

지난 27일엔 최근 200여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간부 공무원 인사를 단행해 본격적인 '송영길표 시정' 운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 인사는 급작스러운 외부 충격에 민감한 공직 사회를 달래기 위해 '논공 행상'이나 '살생부' 식의 인사를 지향하고 능력 위주의 '탕평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시장은 또 야당 소속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앙 정부로부터 인재를 수혈했다. 인천 시정의 3두 마차 중 하나인 인천경제청장의 수장으로 이종철 감사원 심의실장을 영입해 조직 쇄신 및 서비스 위주의 행정을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 서울시ㆍ청와대 출신으로 MB라인 인사로 꼽히는 정채옥 기획관리실장을 영입해 중앙 정부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했다.

또 다른 한 축인 지방공기업, 특수목적법인(SPC) 등에 대한 개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했으며, 나머지 공사들도 수뇌부 교체, 사업 영역 재조정, 부실 사업 정리 등을 검토 중이다. 최근엔 SPC들에 대한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 송 시장의 3대 키워드 '소탈ㆍ소통ㆍ서민'

송 시장은 또 지난 한 달간 권위를 의식하지 않는 소탈한 면모와 소외된 곳에 대한 배려, 비판을 두려워 하지 않는 소통 의지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취임 이후 지하철로 아침 출근을 계속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송 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출근 길에 시민들과 만나는 것과 그냥 차만 타고 왔다갔다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며 "앞으로 임기 4년간 지하철 출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청소ㆍ방호ㆍ운전 등 소외된 직종의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격려하고 있으며, 최근엔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비싼 음식점에서 열던 기존 관례를 깨고 구내 식당에서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서구청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주경기장 개최 관련 주민간담회에 전격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는 사실상 200여명의 주민들이 송 시장 한 명을 두고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송 시장은 시종일관 침착하게 자신의 논리를 설득하는 한편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보수ㆍ진보를 가리지 않고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직접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상견례를 갖는 모습도 "권위를 따지지 않는 젊은 시장답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인천대교 버스 추락 참사로 다친 몽골인 여대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직접 병문안을 가고 관련 부서ㆍ기관에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보라고 요청하는 등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도 호평을 받고 있다.



▲ 시정 운용 미숙 등 과제도 많아

하지만 송 시장에겐 하루 빨리 시정 운용 능력을 키우는 한편 언론ㆍ시의회와의 관계 설정, 공무원 사회 장악, 저항하는 구세력 청산 등 산적한 과제가 있다.

또 시민사회와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범야권후보단일화에 참여했던 소수 정당의 시정 참여 배려를 통한 공동정권 실현 등도 숙제다.

무엇보다 지난 7.28 보선 계양을 패배로까지 이어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논란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정책 재검토를 하루 빨리 마쳐야 송 시장이 추진하는 '경제수도'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 시장은 이와 관련 취임 100일을 맞이하기 전까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를 비롯한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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