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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축구센터 준공식, 정치인들의 '박지성 엮기' 경연장으로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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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지성축구센터(JSFC) 준공식이 정치인들의 이른바 ‘박지성 엮어가기’ 발언으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4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박지성축구센터(JSFC) 준공식을 가졌다. JSFC는 2007년 3월 박지성이 법인을 내고 경기도, 수원시와 공동으로 협력해 지난해 10월 첫 삽을 뜬 축구센터다. 앞으로 유럽식 교육 모델을 채택해 수준 높은 축구 교육으로 선수 육성은 물론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김용서 전 수원시장,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직접 박지성에게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이어 열린 축사에서 이른바 ‘박지성 엮어가기’ 발언으로 관객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그 시작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였다. “박지성과 그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JSFC 부지를 공짜로 주겠다는 나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했다. 정당하게 109억 원을 내고 구매했다”며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을 향해 “여러분도 공짜를 좋아하면 안 돼”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짜를 싫어하는 박지성에게 박수 한 번 달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은 정치색을 띤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축사에서 “경기도지사 재임 기간 유일하게 잘한 일이 ‘박지성길’을 만든 것”이라며 “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름을 바꾸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넥타이를 들어 올리며 “박지성이 직접 선물해 준 넥타이”라며 “오골계로 고마움에 보답했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설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차가웠다. 유재석 씨는 “박지성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또 한 번 시작됐다”며 “누구보다 공짜를 좋아하는 건 정치인과 공무원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효선 씨도 “이런 곳에서까지 저런 말을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며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는 박지성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용철 씨는 “정치인들이 참석한 ‘박지성과의 친분 자랑하기 대회’에 온 듯하다”며 “정치인들은 30도가 넘는 땡볕 아래서도 긴 연설로 관중을 지키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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