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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목한 '당중앙'은 과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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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노동신문이 사용한 '당중앙'이란 단어를 놓고 후계자지칭 해석이 갈라지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일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30일자 사설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별칭이던 '당중앙'이란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전문가들은 '당중앙'단어는 김정은 후계자를 지칭한다는 의견과 당중앙이란 단어는 단지 김정일과 중앙위원회의 결속이란 뜻이라는 의견으로 나눠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임수호연구원은 "노동신문은 이전부터 향도의 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 표현은 김정일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됐을 때 처음으로 사용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후 노동신문이 향도의 당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난 1월 8일. 김정은의 생일날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향도의 당을 위해!'라는 글에서 향도의 당을 김정은 생일을 축하하는 건배사로 사용했다. 후계자를 지칭하는 '향도의 당'이란 단어를 김정은에게 부여함으로써 실상 후계자로 인정했다는 해석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30일자 '당중앙'이란 표현도 눈여겨 봐야한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오는 9월 북한이 44년만에 개최하는 당 대표자회의의 의미를 강조하는 사설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며 당중앙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 하다"고 설명했다.

'당 중앙'이라는 표현은 지난 1974년 2월 14일자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처음 나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다. 이 단어를 후계자지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또 한번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임 연구원은 "당중앙은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후계자로 지칭하는 단어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대 양무진 교수는 "과거사례를 봤을 때 김정일을 지칭한 당중앙이란 단어는 당대표자회의에서 공식적인 당직을 부여받은 다음 사용한 단어"라며 "김정은은 공식 당직을 부여받지 않은 상황이어서 후계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보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한 북한전문가는 "당중앙이란 단어는 지난 1970년대 북한에서 발간한 정치용어사전에서 이미 사용했다"며 "이 단어로 후계자를 지칭했다는 해석은 무리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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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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