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조폭의 재테크로 전락한 쌀(?)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선 때 아닌 조폭자금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2년에 걸친 풍년과 대북 쌀지원 중단, 국민 1인당 쌀 소비 감소 등의 이유로 올해 들어 산지 쌀 값 하락이 지속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더해지자 농식품부는 적지 않은 양의 쌀을 사들여 격리를 시켰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쌀 값 하락은 지속됐고, 급기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의 고위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가격인하 경쟁을 자제해달라는 요청까지 했지만, 쌀 값 하락을 진정시키는 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의 대형 RPC(미곡처리장) 중심으로 쌀 값 하락의 원인이 폭력조직과 사채업자들의 농간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겁니다. 강서구의 한 대형매장 관계자는 “폭력조직과 사채업자들이 신용카드로 산지 RPC를 통해 다량의 쌀을 구매한뒤 시중 판매상에게 구매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되팔아 현금화 한 뒤 이를 종자돈으로 삼아 사채업을 벌여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면 사태의 심각성이 쌀값 하락 이상으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쌀을 매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깡’을 통해 얻어진 자금으로 사채자금으로 활용하면서 산지 쌀값을 왜곡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는데다, 사채시장을 통해 원금을 훌쩍 넘는 고리대금업을 양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쌀 매입 과정에서 조폭자금의 유입설에 대해 농식품부측은 애써 외면하는 자세가 역력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농산물 가운데, 직거래가 가장 활발한 분야가 쌀 시장이다보니 쌀과 관련된 검증 안된 소문이 무성한 편”이라며 “이번 조폭자금 유입설도 쌀 시장에서 떠도는 뜬소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폭 연관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조사를 의뢰하거나 확인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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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의 안일한 태도와 달리 현지에선 “쌀은 환금성이 좋고, 보관이 쉬워 장기 보관이 쉽고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조폭과 사채업자들이 구매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해 현금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지만, 이런 소문자체가 떠돌고 있는 만큼 농식품부를 비롯해 유관 정부부처가 적극 소문의 출처를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조폭과 사채업자들이 쌀을 현금화해 사채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중의 쌀값 인하를 부채질하고, 이를 통해 농민의 부담이 가중된다면 비난의 화살을 농식품부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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