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재정불량국의 채권 매입에 직접 나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관련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 시장 안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내외로 오른 4.68%, 4.35%를 기록, ECB의 채권 매입 이전보다 상승했다. 국채 스프레드 역시 1990년대 중반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ECB의 국채 매입이 실패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첫주 165억유로의 채권을 매입한 ECB는 매입 규모를 85억유로로 축소했고, 이어 지난주에는 55억유로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EC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과 그 규모를 밝히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운 것도 문제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하빈더 시안 스트래티지스트는 “ECB가 충분한 양의 국채를 사들이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재정 문제가 해소되기는 아직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는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며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랄프 프레셔 리서치팀장은 “독일을 제외한 유로존 국가 국채를 매입하려는 이들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어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규모가 불확실 해 투자자들의 유로존 채권 매입 자신감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ECB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국채 매입에 집중했기 때문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성공 여부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목적이 시장 기능의 정상화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만을 두고 성공 여부를 판단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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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ECB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도 그 효과를 내는데 몇 개월이 걸렸던 점을 기억해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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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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