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씨의 하루를 통해 본 2020년-③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다보니 보니 어느덧 오후 2시. 문득 달력을 본 파커 씨는 아들의 생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각자의 생활이 바빠 주말에도 아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어 같이 선물 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 그러나 그는 별 다른 걱정 없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시킨 그는 아들의 나이·신체사이즈·취미·성격 등을 적어 넣었다. 그러자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아들의 신체 사이즈와 비슷한 가상 아바타가 휴대폰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10년전 버추얼 커스텀메이드(Virtual Custom-Made)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됐던 당시를 생각하면서 미소 지었다. 당시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자의 사이즈를 스캔, 3D 영상을 구현했던 번거로움을 줄여 신체사이즈만 입력해도 3D로 인물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생된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체형에 맞는 의상 구매가 가능해진 것.
휴대폰 한쪽에는 아들과 비슷한 연령과 취미를 가진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 리스트가 정렬됐다. 그는 그 중 가장 순위가 높은 티셔츠 하나를 끌어다가 3D 그래픽에 입혀보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동으로 이에 어울리는 바지와 소품 리스트가 정렬됐다.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이것저것 입혀본 그는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들의 생일 선물을 고를 수 있었다.
최종 결제 직전, 골라둔 의상을 모두 착용한 3D 그래픽을 캡쳐한 그는 아들의 휴대폰으로 이 사진을 전송했다. 잠시 후 아들로 부터 맘에 든다는 문자를 받고서야 그는 최종 결제까지 휴대폰으로 모두 마무리했다.
"선물 고르기가 이렇게 편해지다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람들 틈에 치여 이것저것 입어보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과거를 생각하니 절로 만족스러운 웃음이 나왔다.
잠시 짬을 내 모니터를 휴식 모드로 돌리자 화면에는 파커씨가 좋아하는 '록 음악' 분야에서 오늘의 신보 뮤직비디오가 자동으로 재생된다. 오늘의 신보는 '그린데이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
"그린데이가 벌써 데뷔 30주년이야?" 새삼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며 그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3D로 재생되는 그린데이의 뮤직비디오를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기분으로 즐겼다. 10년전 처음 개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던 3D 컴퓨터는 이제 가정과 사무실에 하나씩은 꼭 구비돼있을 정도로 상용화됐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머리를 식히던 그는 문득 오늘 사내 축구팀 회식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축구팀 인원은 총 25명. 그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축구팀' 그룹을 선택했다. '오늘의 일정' 메뉴를 누르자 25명이 미리 입력해 둔 각자의 오늘 일정이 정리됐다. 그 중 오후 일정이 비는 사람은 총 19명. 모두가 가능한 시간은 오후 7시 이후로 검색됐다.
19명에 대해 '인물통계'를 선택하고 그 중 '음식'을 선택하자 각자 기존에 입력해 둔 좋아하는 음식 메뉴 정보가 자동으로 집계된다. "중식 11명, 스시 6명, 스테이크 2명···" 그는 곧 바로 휴대폰을 사용, 회사 근처 중식당 검색에 들어갔다.
인물통계를 사용해 도출된 참석자들의 평균 연령대와 회사 위치를 입력하자 이를 반영한 3개의 중식당이 검색된다. 그 중 가장 먼저 검색된 식당을 선택, 예약 메뉴를 통해 '오후 7시, 19명'을 입력하자 예약 가능 여부를 검색 중이라는 화면에 이어 예약이 완료됐다는 최종 화면이 나왔다.
'예약 내역 전송' 메뉴를 선택하자 오늘 참석 가능한 19명에게 회식 장소와 시간이 기록된 문자가 일괄적으로 전송됐다. 전송된 문자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된 인원은 개인 사정으로 빠진 1명을 제외한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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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는데 채 1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은 A씨는 자신의 휴대폰 오후 일정에 '오후 7시 축구팀 회식'이 자동으로 입력된 것을 확인한 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업무에 돌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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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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