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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선생의 생생한 숨결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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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소장 미당 유품 60점 관악구 기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는 현재 개보수중인 ‘미당 서정주의 집’에 동국대학교에서 보관중인 유품중 일부를 기증받아 전시키로 하고 18일 동국대학교와 유품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동국대학교는 최순열 부총장이 대표로 참석해 영구임대 형식으로 기증하고 관악구청을 관리책임자로 하고 개관 예정일 1개월 이전까지 유품을 인계하기로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기증하기로 한 유품은 미당의 예술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문구류 의복 소품 각종 편지와 육필 등 총 60점으로 밝혀졌다.

미당선생이 운명을 다하시는 순간까지 손에 쥐고 있었던 염주, 책 읽는 선생의 모습을 찍은 사진 속에 눈에 익은 돋보기 안경 그리고 필묵, 즐겨 입었던 의복류에서는 비록 10년 전 고인이 됐지만 아직까지 선생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층 서재에서 차나 술상을 차릴 목적으로 1층에 있는 부인과 연통하기 위해서 사용했다는 목탁을 통해서는 예술가로서의 파격과 자유분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병들어 누운 부인의 손톱, 발톱을 깎아주던 손톱깎기, 말년에 치매를 예방하려 산이름 205개를 적어놓고 외웠다는 원고지를 통해서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 없이 노력하는 인간 서정주의 모습을 본다.
나중에는 무려 1625개에 달하는 산 이름을 30분 동안 술술 외워 내려갔다고 한다.

이번 유품기증과 관련해 고인의 제자였던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유품은 1만5000 점에 달할 정도로 풍성하고 그 중 대부분은 동국대학교 도서관과 고창 질마재마을의 미당시문학관에 보관, 전시 중”이라 말했다.

또 "이제 자택이 복원되는 만큼 “미당 서정주의 집에 의미 있는 유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관악구 남현동 서정주 고택은 1970년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고인이 30여년간 산 곳이다.

관악구는 지난 2003년말 매입, 13여억원을 들여 2008년부터 개보수와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

올 8월경 공사가 마무리 되면 지하층은 창고로, 지상 1?2층은 사무실과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옥 문화체육과장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귀중한 유품을 기꺼이 기증해 준 동국대학교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미당 서정주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유품전시 공간 조성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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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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