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밑천으로 '배당잔치'를 벌이며 주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웠다.
삼성전자는 14개 계열사 전체 배당총액의 64.47%를 차지하는 1조1854억3800만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1469억5400만원, 삼성중공업이 1079억3600만원을 배당해 뒤를 이었다.
통 큰 배당을 뒷받침한 것은 무엇보다 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36조원,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한데 힘입어 주당 배당금 또한 지난해 5000원에서 7500원(우선주7550원)으로 50%나 끌어올렸다.
삼성카드 또한 전년보다 무려 134.3%가 증가한 60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시가배당률을 2.1%(1200원)로 끌어올렸고 최악의 수주난 속에서도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8%, 6.8% 증가한 13조949억원, 6698억원을 기록한 삼성중공업 또한 전체 당기순이익의 16.1%를 배당금으로 풀었다.
삼성전기는 2008년 주당 250원이던 배당금을 750원으로 상향조정하며 581억3900만원을 배당했고 삼성SDI는 주당 배당금을 2008년 250원에서 1000원으로 4배나 늘려 445억2100만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경제위기로 형편이 어려워진 계열사들도 배당율을 상향조정하며 예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 건설경기 악화로 고전했던 삼성물산은 배당성향을 2008년 21.82%에서 지난해 24.53%로 끌어올리며 753억2200만원을 배당했고, 광고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제일기획 또한 주요 계열사중 가장 높은 시가배당율 2.7%(8500원)를 기록하며 370억8400만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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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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