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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김수환 추기경도 '무소유' 소유하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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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차 라디오·인터넷연설 "두분은 우리 모두의 스승"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와 관련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37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법정스님을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늘 존경해왔다.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가 좋아서 자주 읽었다. 여름휴가와 해외출장 갈때 그분의 저서를 비행기 안에서 읽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바로 1년전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고, 최근엔 법정 스님께서 입적하셨다"며 연설 대부분을 두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유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두 분은 모두 맑고 향기로운 영혼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고, 세상을 따뜻하게 했다"며 "우리 모두의 스승이셨고, 사랑과 무소유, 나눔과 베품이라는 참으로 귀한 가르침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특히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추기경님의 마지막 말씀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됐다. 그 말씀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장기기증이나 봉사활동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법정스님께서는 욕심없는 마음에 더 큰 자유와 행복이 깃든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며 "스님은 '내 것으로 남는 게 있다면 사회를 위해 쓰라'하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저는 평소 김수환 추기경님의 묵주를 집무실에 놓아두고 보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선종하신 뒤 가까웠던 분들께 드리는 유품이라고 비서 수녀님께서 보내준 묵주다. 때때로 묵주를 보면 추기경님의 따뜻한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훈훈해지곤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70년대 중반에 울산에 현대중공업 근로자를 위한 병원을 세우면서 만난 김 추기경과의 첫인연과 젊은 시절 가톨릭병원에서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받은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수녀 간호사들께서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지, 약을 안먹어도 병이 절로 낫는 거 같았다"면서 "그때 저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친절하게만 해줘도 환자 병이 반은 낫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또 "2007년 대통령 선거 때는 (김 추기경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해달라'고 하며 격려해주시고 늘 기도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법정)스님께서는 저서의 수익금을 모두 장학금으로 주셨다고 들었다. 누가 누구를 돕는지를 모르게 도우셨다"면서 "당신이 준 것은 스스로 잊으셨고,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베품을 실천하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정작 스님께서는 어릴 때 학비가 없어서 운 적도 있고, 보릿고개도 뼈저리게 겪었으며, 아플 때 병원 갈 돈도 없었던 분이셨다"며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이라든가 '따뜻한 몇마디 말이 지구를 행복하게 한다'는 말씀이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두분은 특히 화합과 관용의 정신으로 종교의 벽을 넘어서는 깊은 교류를 했다. 스님은 길상사 개원 법회에 추기경님을 모셨고, 추기경님은 명동성당에 스님을 모셔 강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함께 "세상에는 좋은 말도 많고 아름다운 글도 많지만 몸소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은 적다"며 "두 분은 평생, 말씀 그대로 사셨다. 제가 오늘 국민 여러분과 함께 거듭해서 두분을 기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조금 더 참고 남을 좀더 배려하며 서로 나누고 베풀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려운 나라를 돕는 일도 그렇다. 진심으로 그 나라를 도우며 미래를 함께 열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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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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