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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 석유화학①]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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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산업 전반적 이해를 위한 시리즈 연재
우리 몸의 소지품의 70% 이상은 석유화학 제품
자동차 컴퓨터 휴대전화 등 생필품의 한 꺼풀만 벗겨보면 모두 석유화학이 뒷받침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벽에서 벽지가 사라졌다. 방바닥의 장판도 사라지고 시멘트 바닥이 발에 밟힌다. 거실로 나가 텔레비전을 보니 브라운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텔레비전 속 전선들도 구리선만 남아 있어 잘못 만졌다간 감전되기 십상이다. 집 안에서 온통 철제와 나무들, 차디찬 시멘트만이 보이는 게 너무나 휑하다. 전등 스위치가 사라져 불을 켤 수도 없다. 친구에게 기가 막힌 이 상황을 설명하려고 전화기를 찾았는데 버튼과 수화기가 사라진 채 구리선과 전기회로만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단 밖으로 나가 동태를 살피려고 옷장 문을 열었는데 더 황당하다. 옷이 다 사라진 것이다. ('석유화학으로 만드는 세상'에서 발췌)
이런 황당한 사건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물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같은 상황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석유화학 산업이 없었을 때의 가정이다.

우리 몸에 소지하고 있는 모든 것들의 70% 가까이는 석유화학 산업을 통해 만든 제품이며 자동차, 휴대폰, 텔레비전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없으면 불편한 필수품의 한 꺼풀을 벗기면 전부 석유화학 산업이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석유화학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산업의 쌀, 석유화학] 시리즈를 매주 연재,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제 1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시작으로 시리즈가 막을 내릴 때 즈음엔 석유화학 산업이 그대들 가까이에 있길 바란다.
석유화학 제품은 여러 산업의 원료와 중간 제품으로 사용된다. 석유화학 산업이 사실과는 달리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비자가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석유화학 산업은 뭘까.

우선 석유 산업을 이해하자.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가 바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 원유를 정제하면 끓는점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납사, 등유ㆍ경유, 벙커 C유, 아스팔트 등 제품이 생산된다.

다시 석유화학 산업으로 돌아가자.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납사, 천연가스, LPG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주요 원료가 납사(Naphtha)다.

즉,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납사 등을 원료로 또 다른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것이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다. 여기서 생산되는 기초 유분은 에틸렌, 프로필렌,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 등이다. 어려운 용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 시리즈로 미룬다. 우선 석유화학 산업의 큰 틀만 이해하면 충분하다. 어쨌든 이런 기초 유분은 또 합성수지, 합성섬유, 합성고무와 기타 화학 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유화학 제품은 소비자가 바로 쓸 수 없다. 자동차, 전자, 섬유 등 다른 산업의 기초 소재로 사용될 뿐이다. 자동차, 전자 , 통신, 섬유, 건설 산업의 손을 거쳐 자동차, 컴퓨터, TV, 휴대폰, 옷, 모자, 이불, 타이어, 튜브, 신발, 화장품, 비료, 의약품, 벽지, 장판, 칫솔, 치약 등 최종 제품이 생산되는 것이다. 익숙한 제품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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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석유화학 산업이 멀게만 느껴진 이유를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라고 본다.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최종 제품이 존재하기까지는 석유화학 제품이 기초가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것이다.

석유화학 산업이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이유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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