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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잃어버린 10년' 日 전철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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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영국이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일본의 1990년대 경기 침체의 전철을 밝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늘어나는 부채와 부실한 은행 산업으로 인해 영국 경제가 장기간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영국의 현재 경제 상황은 과거 일본과 소름끼칠 정도로 닮았다고 판단하고, 영국은 결국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회복세를 유지하지 못해 더블딥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과거 일본처럼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즐겼다. 은행들의 공격적인 대출과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이 영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정부 역시 경기 침체와 은행업의 정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펼쳤다. 일본은 이로 인해 생긴 자산 버블로 수년 동안 경기 침체에 빠졌었다.

지난 주 일부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반등, 실업률의 감소, 수출의 회복으로 인해 영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개선이 영국 경제에 감춰져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나온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현재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과세기준은 붕괴됐고 은행은 기업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제연구기관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의 더글라스 맥윌리엄스는 “영국은 내년 1% , 2011년 0.7%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더라도 영국 경제는 굉장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종종 미국의 현 경제 상황도 과거 일본에 비교되지만 은행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영국이 일본과 훨씬 더 흡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영란은행(BOE)은 그동안 영국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발행한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했다. 영국 은행은 현재 발행된 국채의 30%를 소유하고 있다. BOE의 아담 폴슨은 채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것이 영국 금융 산업에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BOE는 이미 국채 매입에 2000억~3300억 파운드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것은 GDP의 14%에 해당한다. 만약 영국 은행이 국채 매입을 중단하면 금리는 급격하게 오르고 채권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또한 30% 이상의 국채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 투자자들 역시 국채를 처분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고 영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멈출 수도 없다. 영국 정부는 10월 110억 파운드(183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다. 이로써 하반기 총 869억 파운드의 국채가 발행됐는데 이는 1946년 이래 최고치다. 또한 내년에도 1750억 파운드 이상의 국채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약 GDP의 약 13% 규모로 유로존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한다.

영국의 민간부문의 채권 시장 규모가 GDP의 0.16%로 G7 가운데 가장 낮다. 이 역시 일본과 닮은꼴이며, 이 때문에 신용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민간 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맥윌리엄스는 은행권의 기업 대출이 앞으로 2년간 감소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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