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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권총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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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권총 강도가 본연의 임무(?) 수행 중 10분 동안 참회의 기도를 올린 뒤 20달러만 달랑 들고 사라졌다 자수한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9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현금대출업소에 강도가 침입했다.
강도는 여직원에게 권총을 들이댔다. 폐쇄회로 감시 카메라(CCTV)에 잡힌 당시 상황을 보면 용감한 여직원은 강도에게 말 걸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강도는 눈물 흘리며 무릎을 꿇는다. 이어 두 사람이 함께 기도한다. 여직원은 강도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는다.

경찰에 따르면 약 10분 동안 여직원과 함께 기도한 강도는 금전등록기에서 20달러(약 2만3500원)만 달랑 꺼내 들고 사라진다.
사라지는 강도의 얼굴은 CCTV에 또렷이 잡혔다. 이튿날 경찰에 자수한 강도는 체포됐다. 강도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그레고리 스미스(23)라는 이름의 강도가 총을 들이대자 여직원은 울며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강도는 먹여 살려야 할 두 살배기 아이가 있다며 무릎 꿇고 여직원에게 자신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기도가 끝난 뒤 강도는 권총에서 총알을 빼내 여직원에게 건네주고 그녀의 휴대전화와 20달러만 들고 사라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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