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대림2동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 15개 소에 꽃 담장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영등포구 대림2동에 거주하고 있는 윤모(37)씨는 요즘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길 모퉁이 항상 높게 쌓여있던 무단투기된 쓰레기더미가 자취를 감추고 코를 찌르던 악취도 사라지고 대신 예쁜 꽃 담장으로 아름답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 쓰레기 상습 무단투기 지역에 꽃담장 설치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지난 8월부터 대림2동 지역을 대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 15개 소에 꽃(조화)담장을 설치했다.


이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넛지 효과’를 통해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림2동의 주민자치위원회, 자원봉사연합회, 자율방범대, 귀한 동포 연합 자원봉사단 등 171명이 설치를 도왔다.

꽃담장을 관리하는 근무조도 편성해 색이 바랜 꽃은 교체하는 등 미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시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무단투기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CCTV도 설치해봤고, ‘몰래버린 양심 부끄럽지 않나요’, ‘쓰레기 NO, NO!'라는 계도 문구도 붙여봤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어두운 밤, 얼굴을 가리고 쓰레기를 버리고 바로 앞에 붙은 문구가 무색하게 쓰레기를 쌓아 놓았다.


그러나 ‘꽃담장’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며 기존에 시도했던 어떤 조치보다도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 벽면을 살짝 꽃으로 장식하는 작은 변화를 줌으로써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 쓰레기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김모(45. 대림2동)씨는 “항상 지저분했던 길목이 깔끔해져서 속이 다 후련하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 담배꽁초 등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이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악취로 주민들 건강까지 위협하던 곳은 이제 주민들이 제일 지켜가고 싶은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을 아름다운 화단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불법 쓰레기 투기 근절효과는 물론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리, 지역 환경과 이미지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넛지’(Nudge)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미국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의 동명 저서에서 유래한 ‘넛지’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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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주위를 환기하기 위해 남을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 는 뜻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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