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월트디즈니가 엑스맨으로 유명한 마블(Marvel Entertainment)을 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토이스토리의 제작업체인 픽사(Pixar Animation Studios)를 74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디즈니가 실시한 가장 큰 기업 인수다. 지난해 가을 경기침체로 현금을 비축하는데 주력해왔던 디즈니가 노선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판타스틱4,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캐릭터를 포함해 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만화 캐릭터 5000여개 이상을 소요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합의에 따르면 마블의 주주들은 1주당 30달러 현금에 월트디즈니 주식 0.745주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주가를 기준으로 29%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마블의 인기 영화들을 넘겨받으면서 시들해지고 있는 디즈니의 DVD사업부문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스파이더맨 등 사랑을 받아온 강력한 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들이 DVD를 구매하도록 한다는 것이 디즈니의 전략이다. 디즈니의 로버트 이거 사장은 “그동안 디즈니의 DVD 판매가 부진했지만 마블의 강력한 브랜드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마블이 소유한 인기 영화들이 다른 업체와 제작 및 배급 계약을 맺은 경우가 있어 디즈니가 이들은 완전히 넘겨받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파라마운트가 아이언맨2와 제작이 이루어질 경우 3번째 아이언맨을 배급하기로 한 계약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2011년 끝난다.

AD

또한 마블은 소니 엔터테인먼드와 뉴스크롭의 20센츄리 폭스필름과 일부 생산 및 배급에 관련한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에 대해 디즈니는 이 계약이 만료되면 해당 생산 및 배급권이 디즈니로 넘어오도록 조치를 취해 논 상태라고 밝혔다.


밀러 타박의 데이비드 조이스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하기 위해 비싼 값을 치렸지만 장기적인 전략상으로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수합병은 미디어 시장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