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하락세로 이끌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 반전하면서 국채 가격과 달러화가 하락,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투심을 자극한 덕분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개장 전 발표된 주요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 초반까지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막판에 상승 반전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유가 향방에 주가도 '들썩' = 이날 뉴욕 증시를 뒤흔든 국제유가는 3일만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대체 투자처로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락한 달러화의 영향으로 배럴당 70달러 이하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70달러대를 다시 회복했다.
뉴욕 소재 BNP파리바 코모더티 퓨처스의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 톰 벤츠는 "달러화 역전으로 시장이 여전히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하루 이틀은 이 추세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장 초반 국제 유가는 배럴당 69.8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19일 이래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들어 63%가 오른 유가는 지난 25일에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르며 기술적 반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75달러선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소재 PFG베스트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필 플린은 "배럴당 75달러 이상까지 오르기에는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다"며 "현재는 강세(불스)와 약세(베어)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GDP 등 지표 호조 '무색' = 개장 전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호조를 보였지만 전날까지 다우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인 만큼 차익을 챙긴 매물로 증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로 1.0% 감소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잠정치에 부합했다. 이뿐아니라 시장의 수정 전망치인 마이너스 1.5%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동시에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명 적은 57만명으로 시장의 예상(56만 5000명)은 다소 웃돌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 한정된 모습이다.
◆보잉'787드림라이너' 드디어 날다.. 주가도 비상(飛上) = 그나마 최신예 중형기 '787 드림라이너'의 첫 비행과 납품 시기를 발표한 대형 항공사 보잉은 8.4% 상승했다.
이날 미국 2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그 동안 납품이 지연돼온 신형 항공기 '787드림라이너'의 시험 비행을 올해 안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납품 지연에 따른 배상금으로 25억 달러를 물어내야 할 처지다.
한편 헤지펀드의 대가 존 폴슨이 지분 2%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은 9.07%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AIG는 미 정부가 로버트 벤모쉬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에 대한 보수안을 다음주 승인할것이라는 소식에 무려 27%의 폭등세를 보였다.
AIG는 벤모쉬 CEO에 대해, 300만달러의 현금과 400만 달러 상당의 보통주를 급여로 지급할 예정이며 실적에 따라서는 최대 350만달러 상당의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게임기 'Xbox-360'의 가격을 299.99달러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에는 매도세가 유입돼 0.57% 오르는데 그쳤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애플도 1.21% 오르는데 머물렀다.
◆맥못춘 국채·달러화 =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가격은 4일만에 하락했다. 오전에 약세였던 증시가 상승장으로 전환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국채의 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26분 현재 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베이시스 포인트(bp, 1 bp=0.01%) 상승한 3.10%,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46%을 기록했다.
이날 실시된 280억달러의 사상 최고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증시의 상승 반전으로 막판에 반응은 시큰둥해졌다.
테네시 주 멤피스 소재 모건 키건의 채권 세일즈 트레이딩 리서치 책임자인 케빈 기디스는 "입찰 전에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국채 시세 역시 반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입찰을 포함해 이번 주 실시된 3차례의 국채 입찰에 의한 발행액은 109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스위스 프랑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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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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