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앞 다퉈 농어촌으로
농수산물 직접재배 및 포획..가격경쟁력 높여
농지법 개정으로 대기업의 농토 소유 제한 풀려..대형농업회사 출연 임박


벼농사 짓고 소돼지를 키우며, 배를 띄워 오징어를 잡는 대기업들.

직접 농수산업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유통 대기업 등이 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판매하거나, 우수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품종 개발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잇따라 농업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또한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의 경우엔 배까지 임대해 동해 바다로 나간다. 농지법 개정으로 사실상 대기업의 농업 참여 장벽이 무너지면서 향후 ‘대기업’형 농수산물 회사의 등장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농어촌 정비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농수산업 참여에 대한 대기업의 진입규제가 사실상 풀려 기업들이 농사를 짓거나 배를 띄워 고기를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농촌진흥청과 우수농산물 개발과 판로망 확보에 대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탐도1호(감귤), 그린볼(사과), 탄금추(포도) 등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20여 신품종에 대한 상품화를 이마트가 담당하게 된다. 단순히 유통망만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생산자 선정, 영농기술, 품질관리에 대한 전 영역에 대한 업무협조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양구군의 200만평 규모 펀치볼 분지에 계약 농장을 세워 오는 2011년까지 총 200억 원을 생산·판매하고, 2012년 이후부터는 500억 원에 달하는 농산물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5일까지 일주일간 속초항에 어선 50여척을 임대해 오징어잡이를 나서면서 시중가격보다 20~30%정도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공급할 수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기업의 ‘직조업’ 참여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올해는 시험 삼아 진행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내년에는 어선도 늘리고 참여 어민들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충청북도의 고유한우브랜드인 ‘청풍명월’ 한우를 900여 농가에서 1만7000두를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한우의 산지직거래 비중은 70%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정풍명월이 30%에 달한다”며 “향후 직거래 및 계약농장형태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예 농사를 주 사업부문으로 편입시키려는 대기업도 등장했다. 농화학회사인 동부하이텍은 얼마 전 새만금 김제지구에 조성되는 복합농업 단지 입주 대규모 농업회회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농산무역, 새만금 초롱마을 등과 함께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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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가 30년간 유상 임대받게 될 농지는 700ha(1ha=1만㎡)다. 우선 7년 동안 1800억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자연 순환형 유기농 한우 생산 분야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김경규 농업정책국장은 “한계농지, 경사도 15이상 농지, 간척농지 등에 대해 대기업의 소유금지가 농지법 개정으로 철폐되면서 대기업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조만간 내년이면 대기업이 참여하는 농업회사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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