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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女신도만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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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월 북구 여의사 피살 흉기 발견
"아내와 결별 이후 교인에 막연한 적개심"


광주 광산구 모 성당 앞에서 생면부지의 여신자를 살해한 30대 피의자가 지난 5월 북구 모 교회 앞에서 40대 여의사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은 기자 브리핑을 열고 지난 8일 광주 광산구 운남동 모 성당에서 염모(47·여)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모(38)씨가 지난 5월 북구 용봉동에서 안모(44·여)씨도 살해했다고 자백하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5월20일 북구 용봉동 일대의 교회 등지에서 자신의 프라이드 차량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오후 9시15분께 안씨가 교회에서 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 흉기로 목 부위를 찔러 살해한 뒤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씨는 당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남구 대촌동 모 저수지에 버렸으며,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뒤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 끝에 이날 12시10분께 범행도구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흉기의 크기 등이 피살된 안씨의 목 부위 자상과 일치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박씨가 흉기를 구입한 정황,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진술 등으로 미뤄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에서 박씨는 안씨를 살해한 이후로도 광산구 모 처 교회와 성당이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답사하면서 5차례에 걸쳐 또다른 범행을 기도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으며, 결국 지난 8일 염씨를 발견해 살해했다고 진술해 살인예비 혐의로 추가됐다.

범행동기는 박씨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못해 도망치듯 귀국한 몽골인 아내를 찾으러 처가에 방문했다가 교회신자인 처형에게 매몰차게 내몰리자 교회에 대한 반감을 갖고 여신자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박씨는 우울증과 편집증 등 정신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한때 세무공무원과 법무부 교정직 등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했었으나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지 못했던 사실도 드러나 경찰은 이와 같은 복합적 동기로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용주 광산경찰서장은 “현재 광산구 여신도 살해 때에 쓴 흉기를 수색하고 있고 범행 때에 착용했던 의류는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며 “피의자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범죄에 대해 후회하거나 깊게 뉘우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구 여신도 살해 당시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한 목격자 시민 A(27)씨는 신고포상금과 함께 광주경찰청장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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