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기금 2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조정...펀드 운영권은 방송사에게
9일 업계에 따르면, IPTV용 콘텐츠 펀드 조성 문제로 한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KT와 방송사간 협상이 막판 타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방송사는 펀드 규모를 당초 250억원에서 50억원을 줄인 200억원으로 합의하고, 펀드 운영은 방송사가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KT와 방송사들은 지난해 10월 '선(先) 송출-후(後) 정산'에 가계약하고 3개월이 지난 올 1월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가계약시 합의한 펀드에 대해 KT가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2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펀드조성에 부담을 느낀 KT를 방송사들이 배려한 것"이라며 "그 대신 KT는 펀드 운영권을 방송사에 양보하는 등 양측이 한발씩 물러섰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가 40%의 원금보장을 요구했지만 방송사들이 10%를 고수해 그 사이에서 절충안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가입자당 월 사용대가(CPS)는 3개월마다 결정하되 디지털 케이블TV와의 형평성을 고려하기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KT-방송사간 합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 등도 방송사와 조만간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는 150억원, LG데이콤은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무난한 계약 체결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IPTV 서비스 활성화의 최대 관건인 KT-방송사간 협상이 KT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석채 KT 회장이 가계약 내용을 보고 굴욕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임원들을 질타했던 만큼 이번 재협상에 임한 KT측은 상당한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펀드 규모를 낮추고 원금 보장에서 일정 부분 수확을 거뒀기 때문에 KT가 또 다시 판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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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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