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더블딥 없다..성장률 하반기 플러스 전환(종합)

하반기 +0.2%, 연간 -1.6% 기록하고 내년 3.6%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6%에서 +0.2%로 수정전망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GDP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했던 -2.4%에서 -1.6%로 0.8%포인트 올렸다.

특히 현 경제상황에서는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만 경기저점을 논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국내ㆍ외수요 관련 실물지표가 개선되면서 전년동기대비 GDP성장률이 올 상반기 -3.4%에서 하반기에는 +0.2%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2ㆍ4분기 성장률은 세금감면에 따른 자동차판매 호조 및 재정지출 효과로 전기대비 +2.3%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고 하반기에는+0.4%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내놓은 연간 경제성장률 -1.6%는 국제통화기금 전망치(-3.0%)나 경제협력개발기구 예상치(-2.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 이상우 조사국장은 "현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다시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는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소폭 플러스 성장 과정에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과 가계심리 호전 등으로 상반기 -3.0%(전기대비)에서 하반기 +0.3%로 전환되고 설비투자 역시 상반기 -20.9%에서 하반기에는 -9.1%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도 세계 교역조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상반기 -9.2%에서 하반기에는 3.7%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했고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흑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80억달러보다 110억달러 급증한 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재고수요 확대 등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경상수지는 상반기(21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감소폭은 정부의 일자리 대책 효과로 인해 종전 예상치인 13만명보다 2만명 줄어든 11만명을 관측했고 실업률은 당초 전망치와 같은 3.6%를 유지, 지난해의 3.2%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둔화 등에 따라 2%대 중반에 머물며 연간으로는 2.9%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년 중 물가오름세 확대에 따른 반사효과가 소멸되면서 8월 이후에는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우 조사국장은 "올 하반기 및 내년에도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은 소비가 아닌 수출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기업들의 재고소진이 거의 끝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활동이 상반기보다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