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2009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으로 정비

옥수동 옛 독서당터가 새롭게 정비돼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옛 독서당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옥수동에 있는 동호 독서당터(옥수동 428 옥수극동아파트내)를 정비해 개방했다.

옥수동 독서당터는 1989년11월에 서울시가 옥수 극동아파트 단지내 가로 27.3m 세로 32.7m 공간에 기념표지석만을 설치, 20여년이 지나도록 정비가 되지 않아왔다.

성동구는 올 공동주택 지원사업으로 독서당터를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공사비 2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한 독서당터는 표지석 주변에 잔디를 심고 옛 정취가 느껴지도록 소나무를 심었다.

또 독서당터 내부를 정비하고 주변에는 회향목과 사철나무 맥문동 등으로 단장했다.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입구에 자연석 계단을 설치, 개방감을 주고 빨간벽돌의 폐쇄적인 울타리는 자연석으로 새롭게 단장,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또 안내 표지판도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를 병행 표기, 설치했다.

구는 앞으로 독서당터를 지역주민들에게 항시 개방, 산교육의 장으로 옛 선조들이 동호독서당을 세웠던 뜻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24일에는 디자인 서울거리 3차 산업에 독서당길이 선정됐다.

구는 응봉동~금호동4가 650m에 해당하는 독서당길 디자인거리를 주변의 독서당공원(응봉동), 무쇠막터(금호동4거리), 독서당터(옥수동)와 연계, 선조들의 기상과 독서를 즐기는 사가독서제도를 기념하는 등 스토리텔링 디자인으로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제안했다.

특히 이 거리는 주변 여건이 응봉산이 인접하고 독서당공원(가칭, 응봉동)이 있으며
또한 금호1-7지구 공원이 현재 조성 공사중에 있어 독서당길 공사가 완료될 쯤이면 스토리텔링 디자인 명품거리로 새롭게 탈바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조 구청장은 "동호독서당이 역사적인 큰 의미가 있는 사가독서제도의 정신을 이어받아 언젠가 옥수동에 '독서당계회도' 그림을 바탕으로 다시 독서당이 세워지고 그곳에서 문인들의 글을 읽거나, 혹은 문인들과 함께 낭독하고 토론하는 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당은 조선시대 조정에서 총명한 젊은 문신을 선발, 그들에게 여가를 주고 글을 읽혀 훗날 크게 쓸 바탕을 갖추게 하기 위해 시행된 인재양성책으로 세종 대(세종8년, 1426)에 시작됐다.

처음에는 집과 산사(山寺)를 오가며 자유롭게 이루어지다 차츰 산사에서 독서하는 것이 관례가 됐고 중종10년(1515) 동호 월송암 서쪽 기슭에 독서당을 신축, 중종12년(1517년)완공했다.

이 독서당을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이라 칭했다.

동호독서당은 선조조에 이르기까지 문신들의 휴양처이자 독서의 장으로 성리학을 발전시키는 터전이 됐다.

이 동호독서당에서 사가독서(賜假讀書)를 한 이들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이후 조선조 교육과 정치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사가독서자로는 중종대의 이황, 선조대의 이이, 유성룡 등이 있다.

임진왜란으로 동호독서당은 잿더미가 되고 사가독서제 또한 폐지됐다.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진 이후 동호독서당의 위치에 대해서는 현재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 번째 견해는 남산의 끝자락인 응봉(鷹峯)의 산중턱에 있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 견해는 응봉 아래의 평지에 위치하였을 것, 나머지 하나는 현재 응봉으로부터 남동쪽 아래 방향에 있는 옥정초등학교에서 서쪽 편 극동아파트 쪽으로 올라가는 경사지점에 위치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뒤로는 응봉이 감싸고 앞으로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현 옥수동의 풍광이 뛰어난 곳에 위치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대 박물관에 소장된 보물 제867호 독서당계회도는 조선중기 계회도의 전형적 형식인 화면 상단의 선서체 제목, 중단의 계회장면 그림 그리고 하단의 좌목(座目)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계회’란 조선시대 양반관료층이 참여한 모임으로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과거시험 합격동기생들의 모임인 동방(同傍)계회, 동년배의 모임인 동경(同庚)계회, 같은 관청에 근무한 사람들의 모임인 동관(同官)계회 등 다양한 모임들이 성행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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